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KTX(고속철도) 호남선이 2006년 기본 계획 마련 9년여 만인 이달 2일 정식 개통하면서 주변 지역 부동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호남고속철도의 가장 큰 효과는 수도권 접근성 향상이다. 충북 오송~광주송정역 구간(182.3km)이 개통되면서 광주송정에서 용산까지 최단 1시간 33분, 목포는 최단 2시간15분 만에 이동이 가능해졌다.
오송역세권지구 도시개발사업 추진위원회는 71만3020㎡ 용지에 4245가구 1만613명을 계획인구로 상업 용지 14.4%, 도시기반시설 46.45%로 활력 있는 역세권도시를 개발하고 있다. 이 사업을 추진 중인 피데스개발은 구역 지정 요청서을 접수했으며, 6월 말 구역지정 고시, 8월 조합설립, 12월 실시계획인가, 2016년 하반기 공사 착공을 목표로 추진할 예정이다.
작년 12월 충북개발공사가 공급한 오송2산업단지 공동주택용지 청약에서는 평균 58대 1, 최대 1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만큼 오송역세권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아파트 분양도 활발하다. KTX오송역 주변 세종시에는 올해 6개 생활권에서 1만8020가구가 쏟아진다. 대방건설과 제일건설이 세종시 보람동 3-2생활권에 각각 '대방노블랜드' 1002가구와 '제일풍경채 퍼스트&파크' 510가구를 분양한다.
전라선과 장항선을 갈아탈 수 있는 익산역 일대도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KTX 익산역 복합환승센터, 국가식품클러스터, 종합의료과학산업단지, 익산일반산업단지 등의 개발 호재가 풍부하다.
또 최근에는 익산시가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가 전국 저소득층 밀집지역을 대상으로 공모한 '도시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 프로젝트'에 선정되면서 100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이번 사업을 계기로 KTX 역세권개발 사업 역시 탄력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KTX 호남선의 최대 수혜 지역은 광주광역시다. 호남고속철 1단계 구간 종착역인 광주 송정역에는 최고 11층, 전체 바닥면적 12만 2000㎡ 규모의 업무·상업시설을 갖춘 복합 환승센터가 들어선다. 유동 인구도 하루 5000여 명에서 1만3000여 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KTX 호재로 이 일대 일대 땅값이 급등했고 아파트값도 오름세다. 광주송정역 인근에 있는 도산동 우미아파트 전용면적 60㎡는 2013년까지 8000만~9000만원대에 거래되다 올 들어 처음으로 1억원을 넘겼다. 이 단지는 호남고속철도가 가시화되기 전인 2010년에는 5000만원 안팎에 거래되던 아파트다.
천안아산역도 서울역까지 30분대 이동이 가능해 역세권 인근 아파트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 천안아산역이 있는 서북구의 아파트값은 3.3㎡당 평균 686만원으로 천안 평균(660만원)보다 4%가량 높다. 천안아산역 인근 불당동 새 아파트 매매가가 3.3㎡당 평균 900만원대 중반으로 천안 평균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밖에 광명역세권은 지난해 이케아, 코스트코,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개장과 함께 수도권 블루칩 지역으로 부각되며 석수스마트타운과 광명국제디자인클러스터 개발이 진행 중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서울·광주간 소요시간 단축으로 광주지역 레저·관광 수요가 늘 수 있다"며 "관련된 부동산이나 건물들을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