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IT '빅3'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가 만우절을 맞아 초대형 프로젝트를 공개해 화제다. 만우절 이벤트로 공개된 가상 사업 계획이지만 중국 IT산업을 대표하는 3대 기업의 미래 사업 구상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중국 신랑커지(新浪科技)는 알리바바의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를 담당하는 알리윈(阿裏雲) 사업부가 1일 '매트릭스(Matrix) 플러스(+)' 프로젝트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 프로젝트를 공개한 날이 만우절이었던 만큼, 일각에서 소식의 진위 여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알리윈 측은 "이 같은 사업은 현재 추진 중에 있으며, 일정한 기술적 연구 성과도 거둔 상태"라면서 "단순히 만우절 이벤트로 공개한 계획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매트릭스+ 프로젝트는 미래 IT 분야의 새로운 사업 방향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텐센트는 이날 관영 웨이신(微信·위챗)을 통해 2017년 남극진출, 웨이신 인공지능화, 텐센트 스마트시계 출시, 메이크업 자동화 등 가상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구체적으로 2019년 준공을 목표로 남극에 빌딩을 건축하고, 남극의 자연환경을 이용해 풍력과 수력 자원을 개발하겠다는 등 구상을 제시했다. 아울러 자사의 모바일 메신저인 웨이신 앱(APP)에 인공지능을 결합, 스모그와 날씨 감지, 얼굴 인식 기능 등을 탑재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바이두 또한 지능형 베개 '바이두(百度) 후후(HuHu)' 출시 계획을 제안했다. 이는 수면자의 자세 교정 및 코골이 방지, 척추 보호 등 기능을 탑재한 상품으로 소개됐다.
텐센트와 바이두 관계자는 "만우절 이벤트로 이 같은 소식을 전하게 됐다"면서 "다만 향후 실현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며 일부 관련 기술에 대해서는 연구 중"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실제로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은 최근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리옌훙(李彥宏) 바이두 회장도 최근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와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중국 인공두뇌(大腦) 계획 추진과 발전' 주제로 정책 건의에 나선 바 있다. 당시 리 회장은 인공지능이 미래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기술이라며 국가 차원의 전략 수립을 촉구했다.
인공지능 사업은 최근 구글과 페이스북, 아마존에 이어 중국 대표 IT 기업들까지 투자에 나서면서 최대 잠재력을 지닌 미래 성장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