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백화점업계가 신진 디자이너 발굴 및 이들의 판로 개척에 앞장서고 있다.
백화점 입장에선 우수 디자이너 인프라 구축과 차별화된 브랜드 선점을 통해 틈새시장을 선전하겠다는 전략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빅 3는 최근 들어 신진 의상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상품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3일, 본점 2층에 떠오르는 신진 디자이너들의 아이템을 모은 편집숍인 ‘스페이스5.1’을 오픈한다. 20~30대 여성 고객을 타깃으로 한 편집매장이다. 상의·하의·아우터·핸드백·슈즈 등 영 고객들의 필수 아이템 5가지를 하나의 공간에 구성했다.
이 매장에는 윤춘호 디자이너의 ‘아르케레브’, 김해 디자이너의 ‘해’, 서울 패션 위크와 인기 연예인들의 착장으로 유명세를 알린 ‘로켓런치’ 등 신진 디자이너들의 19개 브랜드를 볼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본점 6층 남성관에서 ‘S-파트너스’ 전체 3위, 남성부문 1위를 차지한 ‘페더딘 인 펄’의 팝업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S-파트너스는 지난 2012년부터 신세계백화점이 업계 최초로 선보인 협력회사 공개 모집 행사다.
지난해 S-파트너스 행사에서 최종 선발된 브랜드 10개 중, 6개 브랜드가 이미 본점·강남점·센텀시티점 등에서 팝업 매장 형태로 데뷔했다.
이로 인해 S-파트너스 여성의류 부문 1위를 차지하고 지난달 13일부터 강남점에서 팝업 매장을 선보이고 있는 ‘앤모어’의 경우 주말에만 2000만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8월과 10월 신진 디자이너 전용 편집매장인 ‘쏘울331’을 무역센터점 5층과 목동점 지하 1층에 각각 선보였다. 여성 의류 중심의 무역센터점에는 아베크뉴욕·더스튜디오케이·허환시뮬레이션 등이 남성 의류 중심인 목동점에는 문수권·노앙·레이·휴브리스 등 각각 10여 명의 신진 디자이너들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 매장의 판매 실적도 우수하다. 무역센터점의 ‘쏘울331’은 월 평균 8000만원, 목동점은 월 6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매월 10~20% 신장을 거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