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올해 1분기 수도권 분양에서 1순위 마감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청약통장 자격완화와 1%대 초저금리, 분양가상한제 폐지 등 여러 호재로 부동산 시장에 훈풍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1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수도권에서 신규 분양 청약접수에 들어간 아파트는 총 25곳으로 이 가운데 7곳(28%)이 '1순위 완판'을 기록했다. 이는 1순위 마감이 2곳(17%)에 불과했던 전년 동기 대비 11%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1순위 마감을 기록한 단지는 주로 경기 동남권에서 나왔다. 신분당선, KTX동탄역 등 광역교통망이 개선되면서 서울 접근성이 높아졌지만, 3.3㎡당 분양가는 1134만원으로 전년 동기(1127만원) 대비 큰 차이가 없어 수요자들이 몰렸다.
KTX동탄역을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경기 화성시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6.0'과 '5.0'이 각각 평균 청약경쟁률 62.85대1과 55.67대1을 기록했다. '동탄2 금성백조 예미지'와 '동탄2 에일린의 뜰' 역시 각각 17.10대1, 12.90대1의 높은 평균 청약경쟁률을 보이며 동탄신도시의 강세를 이어갔다.
유일하게 1월 분양에 나섰던 서울 강서구 '마곡13단지 힐스테이트 마스터(27.60대1)'와 성동구 하왕십리에 들어서는 '왕십리 센트라스 2차(8.74대1)'도 높은 평균 청약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됐다.
1092가구 청약에 9062명이 몰리며 평균 청약경쟁률 8.30대1을 기록한 경기 용인 수지구 'e편한세상 수지'도 완판 대열에 합류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주택청약자격 완화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증가해 청약 경쟁률이 높아지며, 1순위 마감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분양가상한제 폐지를 앞두고 분양가가 높아질 것이라는 불안심리가 수요자들을 자극한 데다 건설사들도 미뤄놨던 유망 단지들을 쏟아내, 초저금리 대출을 통해 '내 집 마련'에 나선 수요자와 투자자들이 몰린 영향"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