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9호선 2단계 연장구간(신논현역~잠실종합운동장역)이 개통된 지 이틀째 되는 지난 31일 오후 8시 께 선유도역 9호선이 위치한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동의 한 아파트 입주민들은 황당한 방송을 듣게 됐다.
지하철 9호선 2단계 연장구간이 출근시간대인 오전 7시30분부터 8시30분까지 매우 혼잡할 것으로 예상되니 되도록이면 이용을 삼가라는 것이다. 대신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으니 그 버스를 이용하라고 통보했다.
서울시는 지하철 혼잡을 막기위한 대안으로 마련한 무료버스 이용에 대한 공문을 지난 29일 서울시 25개 지자체에 발송했다.
지하철 9호선 이용제한과 관련한 안내방송을 접한 시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방송을 들은 30대 여성 김씨는 "퇴근후 집에 들어와 이 방송을 들었는데 황당할 뿐이었다"며 "처음에는 이용을 하지말라는 의도로 들렸다. 9호선 2단계 구간 연장이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보다는 오히려 더 힘들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버스는 여의도역까지 소요시간이 지하철보다 2배이상 더 걸리기 때문에 1분이 아까운 아침시간에는 지하철 이용이 훨씬 효율적이다"며 "서울시는 무료버스 보다는 지하철 증차 등과 같은 다른 대안책을 마려하는 게 시민들을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서울시 행정국 자치행정과 행정팀 관계자는 "월요일 출근시간대 대란을 예상하면서 안전문제가 우려돼 급하게 자치구에 무료버스 이용 관련 등 공문을 배포했다"면서 "하지만 안내문구는 서울시에서 정해준 게 아니라 자치구에서 개별적으로 정하는 만큼 민원이 제기된 해당 자치구에서 당초 의도와는 다르게 안내 문구가 나간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바로 자치구에 안내문구를 정정할 수 있도록 조치취할 것"이라며 "이같은 자치구에 홍보 요청은 계속적으로 시행할 부분은 아니며 지하철 이용이 어느정도 분산이 되고 무료버스 이용이 정착되면 바로 '무료버스 이용 홍보'를 중단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