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하늘·땅·사람 네트워크를 하나로 묶은 빅데이터 물류서비스 플랫폼 구축은 물론 창고유통·택배·터미널 등 3대 네트워크 사업에 속도를 내고 농촌 물류와 국제 물류 방면에서 힘을 쏟겠다.”
지난 30일 새로 임명된 중국 알리바바(阿里巴巴)그룹 산하 물류회사인 차이냐오(菜鳥) 퉁원훙(童文紅) 신임 총재의 취임 일성이다.
퉁 총재가 알리바바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00년이다. 그가 처음 회사에 입사했을 때 맡은 업무는 안내데스크 직원이었다. 퉁 총재는 알리바바를 드나드는 사람들을 접대하고 잡다한 사무업무를 1년간 도맡았다. 동료들은 퉁 총재가 매우 상냥하고 세심했으며 적극적으로 업무에 임했다고 평가한다.
퉁의 꼼꼼한 업무 스타일은 알리바바 창립 멤버인 펑레이(彭蕾)의 눈에 띄었다. 펑레이는 퉁을 행정부 주관 직으로 추천했다. 이후 퉁 총재는 알리바바그룹 고객서비스, 인력자원 등 부문에서 업무를 배우며 커리어를 쌓았다. 이후 알리바바 부총재직까지 오른 퉁은 마윈(馬雲) 알리바바그룹 회장과 함께 경영을 주름잡고 있는 27인의 파트너로도 발탁됐다. 알리바바 내부에서 퉁 총재를 ‘전설의 안내데스크’라 부를 정도다.
마윈 회장의 퉁 총재에 대한 신임도 각별하다. 지난 2013년 5월 알리바바그룹은 중국 인타이(銀泰)그룹을 비롯해 5대 택배업체와 손잡고 물류 네트워크 자회사 차이냐오를 만들었다. 창립 당시 마윈은 부총재였던 퉁에게 차이냐오 최고운영책임자(COO)라는 중책을 맡겼다.
사실 마윈 회장의 여성 인재에 대한 존중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마 회장은 항상 “알리바바 성공의 비결은 여성”이라고 말한다.
현재 알리바바그룹 내 여직원 비율은 47%에 달한다. 특히 알리바바그룹 27인의 파트너 중 여성은 9명에 달한다. 핵심 경영진의 3분의 1이 여성으로 채워진 셈이다. 여기에는 퉁 총재를 비롯해 알리바바그룹 금융사업을 총괄하는 펑레이 현 알리바바 마이(螞蟻)미소금융 최고경영자(CEO)와 우웨이(武衛)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핵심 여성인재가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