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남 “에너지공기업, 자원외교 손실 메우려 국민연금 동원”

2015-03-30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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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국회 해외자원개발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자원외교 국조특위) 소속 정의당 김제남 의원은 30일 "자원외교로 큰 손실을 본 에너지 공기업들이 재무구조 개선 목적으로 국민연금을 동원하려 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산업통상자원부는 2013년 '에너지 공기업 재무구조 개선방안'을 마련해 자원 공기업들의 부채를 관리해 왔다"면서 이 과정에서 국민연금도 동원됐다고 주장했다.
 

정의당 김제남 의원은 30일 "산업통상자원부는 2013년 '에너지 공기업 재무구조 개선방안'을 마련해 자원 공기업들의 부채를 관리해 왔다"면서 이 과정에서 국민연금도 동원됐다고 주장했다.[사진제공=정의당]


먼저 석유공사의 경우 캐나다 하베스트사 인수에 따른 유동성 위기에 대응하고자 현지 광구개발을 위한 펀드인 '카나타 펀드' 설립을 추진하고 약 2억6천만 달러를 모금하기로 했다.

특히 석유공사는 민간회사인 신한금융투자 자금 뿐 아니라 국민연금에서도 절반인 1억3000만 달러를 유치하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다고 김 의원은 밝혔다.

이에 대해 석유공사 측은 "아직 실제 투자는 완료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김 의원 측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가스공사 역시 이라크 주바이르 사업 투자를 위한 3억4800만달러 상당의 펀드 조성을 추진하면서, 국민연금이 주 투자자가 되도록 계획을 세웠다.

김 의원 측은 "가스공사는 2013년 2월 국민연금과 MOU까지 체결했으나, 지난해 이라크 내전 등이 반발하면서 실제 투자는 제대로 진척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가스공사가 제출한 'LNG 캐나다 사업 지분매각 기본계획서'에도, 가스공사가 해당 사업 지분매각 추진 과정에 국민연금을 잠재적 투자자로 선정해 협의한 정황이 나와있다는 주장이다.

김제남 의원은 "이명박 정부 시절 '묻지마 투자'로 생긴 공기업 부채 해결을 위해 공적연금을 동원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며 "자원외교 설거지를 위해 국민의 미래를 저당잡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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