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주얼리 산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들이 거리로 나서 한중 FTA 재협상을 요구했다.
30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소상공인연합회와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 등 주최로 한중 FTA 귀금속·주얼리 분야 재협상을 요구하는 궐기대회가 열렸다.
업계에 따르면 2013년 기준 국내 주얼리산업 규모는 4조 9622억원, 종사자 수는 10만명에 달한다. 규모나 기술력 면에서 세계 10위권 내에 랭크돼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FTA 가서명 안에 의하면 한국은 주요 주력 품목에 대해 현재 8%의 관세를 즉시 개방해야 한다. 반면 중국 측 25~35%의 관세율을 10~15년동안 차등 개방하거나, 혹은 양허품목에서 제외하도록 체결됐다.
중저가 시장 최대 경쟁국인 중국 주얼리 제품이 국내에 들어올 경우, 기능공의 소멸이 가속화되고 기술산업의 특성상 제조 분야의 재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질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더욱이 국내 귀금속·주얼리 산업 관련 학과는 전국 53개 대학에 5500여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나, 이들 역시 졸업과 동시에 실업자로 전락할 가능성이 커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한 궐기대회 참석자는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사정에서도 희망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데 한중FTA 결과로 실낱같은 희망도 사라졌다. 사형선고를 받은 기분"이라고 울분을 토로했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이번 한중 FTA는 소상공인 생업에 직접적이고도 심각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피해대책센터를 개설해 이번 한중 FTA로 인한 소상공인 업종 전반에 대한 피해 사례를 접수하겠다"고 강력 대응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