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창업사관학교 개강…신입생 첫 과제 "소오강호 주제곡 연주"

2015-03-3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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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 주도로 지난 1월 설립된 '후판(湖畔)대학'이 지난 25일 개강했다. 후판대학은 창업인재를 육성하는 학교로 세간에서는 ’마윈 창업사관학교’로 불린다.   

'제2, 3의 마윈'을 키우는 학교답게 남다른 발상의 혁신 기업인을 키우는 독특한 수업 커리큘럼이 중국 매일상보(每日商報) 등에 소개됐다.

후판대학 새학기 첫 수업에서 신입생들은 직접 나무 실로폰을 만들었다. [사진=알리바바 공식웨이보]


후판대학의 첫 수업은 목공수업이었다. 항저우(杭州) 시내 목공예술관으로 집합한 신입생 36명에게 주어진 첫 번째 과제는 6개조가 각각 나무 실로폰을 제작하는 것이었다. 이 악기를 이용해 이틀 후인 27일 열리는 개학식에서 유명 무협영화 '소오강호(笑傲江湖)' 주제곡 ‘창해일성소(滄海一聲笑)’를 연주하라는 임무가 주어졌다. 

27일 후판대학 개학식에서 신입생들이 직접 만든 나무실로폰으로 영화 '소오강호' 주제곡을 연주하고 있다. [사진=알리바바 공식웨이보]


소오강호는 중국 무협소설의 대가 김용(金勇·진융)의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마윈은 김용의 열혈 팬으로 잘 알려져 있다. 마윈의 기발한 발상이 대부분 김용의 무협소설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있다.  마윈은 스스로를 소오강호에 등장하는 화산파 고수 '풍청양(風淸揚)'이라 소개한다.  알리바바 직원이 지켜야 할 9대 가치관에는 풍청양이 전수하는 절세무공 '독고구검(獨孤九劍)'이라 이름 붙이기도 했다.

이날 첫 수업에 대한 신입생들의 반응은 ‘마윈답다’, ‘참신하다’였다. 한 신입생은 “창의적이면서도 의미가 깊은 첫 수업이었다”며 “간단한 수공업을 통해 각 팀의 팀웍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후판대학 초대 총장인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개학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알리바바 공식 웨이보]


27일 개학식에 참석한 후판대학 초대 총장인 마윈은 연설에서 “후판대학과 여타 국내 경영전문대학원(MBA)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실패'를 연구하는 대학"이라는 점이라고 전했다.

마윈은 "나보다 더 똑똑하고 능력있는 많은 사람들이 처절하게 패배한 것은 바로 잘못을 저질렀기 때문이다. 그게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으로 저지른 잘못이든 간에 반드시 찾아내야 한다"며 실패를 성공의 교훈으로 삼을 것을 강조했다. 마윈은 "후판대학은 해서는 안될 것, 꼭 잡아야 할 기회들을 가르쳐 줄 것"이라고 전했다. 

마윈은 혁신기업가 정신을 가진 차세대 기업인을 양성하기 위해 펑룬(馮侖) 완퉁(萬通)부동산 회장, 궈광창(郭廣昌) 푸싱(復星)그룹 회장, 스위주(史玉柱) 쥐런네트워크 회장, 선궈쥔(瀋國軍) 인타이(銀泰)그룹 회장, 첸잉이(錢潁一) 칭화대 경제관리학원장, 차이훙빈(蔡洪滨) 베이징대 광화관리학원장 등 거물급 기업인 7명과 함께 지난 1월 항저우에 후판대학을 설립했다. 

학교 명칭은 1999년 마윈이 동료 18명과 단돈 7000만원으로 알리바바를 창업한 항저우 시내 아파트 이름 '후판화위안(湖畔花園)'을 에서 따왔다. 이곳은 알리바바 창업정신의 상징적인 장소다.

후판대학 입학 조건은 창업 3년 이상, 직원 30명 이상의 기업을 운영하는 기업인이다. 수업은 두 달에 한 번씩 5일씩 진행되며 총 3년 과정으로 이뤄진다. 학비는 3년 1인당 28만 위안(약 5000만원)이다. 
 

27일 개학식에서 후판대학 이사 교수진과 신입생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알리바바 공식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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