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예멘 군사 개입 중단 촉구…서방과 또 충돌하나

2015-03-2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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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신화사 제공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러시아가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권 동맹군의 예멘 군사 개입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리아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을 두고 대립했던 러시아와 서방이 예멘 분쟁을 둘러싸고 또다시 충돌하는 양상이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예멘 사태에 개입한 국가들은 전투 행위를 중단해야 하고 분쟁의 평화적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유엔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우디 등이 예멘에 대한 공습을 중단하고 협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주문이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푸틴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도 “러시아는 예멘 공습 사태를 아주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해 친서방 세력에 축출된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돕지 않았던 미국이 도피한 하디 예멘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은 이중적 태도”라고 비난했다.

미국은 직접 군사작전에 참여하지는 않았으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정보·수송 분야 지원을 지시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걸프국가 외무장관들과의 전화통화에서 공습 결정을 환영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프랑스도 사우디아라비아의 예멘 공습을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아랍권 수니파 동맹 10개국은 이날 예멘의 시아파 후티 반군을 상대로 한 군사작전을 전격 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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