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미국 대학에 유학하는 외국인 학생 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아시아 출신은 외국인 학생 전체의 4분의 3을 넘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국토안보부의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현재 학생 비자를 받아 미국 대학에 등록한 학생은 지난달 기준 113만 명이다. 1년 만에 14% 늘었다. 5년 전보다 50%, 10년 전보다는 85% 증가한 수치다.
외국인이 많이 등록된 대학은 서던캘리포니아대, 퍼듀대, 컬럼비아대, 일리노이대 어바나-샴페인캠퍼스, 뉴욕대 순이었다. 퍼듀대와 일리노이대 같은 공립대가 특히 외국인 학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일부 대학은 외국인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현지로 직원을 파견하기도 하고, 외국인 컨설턴트를 고용하기도 한다.
WSJ는 미국 대학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 ”주(州) 정부의 지원이 약한 데다 등록금 인상 반대가 심해 대학 재정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외국 학생으로부터는 비싼 등록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콜로라도대의 외국인 학생은 학비로 연간 3만5231달러(약 3882만원)를 내는 데 비해 콜로라도 주 출신 학생은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1만971달러를 낸다. 콜로라도대는 현재 6.5%인 외국인 학생의 비율을 3∼5년 안에 10%로 올리는 목표도 세웠다.
외국인 학생을 포함한 미국의 다른 주 출신 학생들이 대학 소재 주 출신 학생들의 자리를 차지해버린다는 문제점을 지적하며 대책 수립에 나선 대학도 있다.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UC버클리와 UCLA는 최근 “외국인과 비(非) 캘리포니아주 출신의 학생 비율이 22%를 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