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정부가 향후 5년간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에 총 9조원을 투자해 국가 경제성장의 주역으로 이끌어낼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그간 정보통신기술(ICT)은 높은 성장률을 나타내면서 우리의 수출 주력산업으로 경제성장을 주도해왔으나, 최근 중국 제조업의 추격과 엔저에 힘입은 일본 기업의 재부상으로 국내 ICT 산업은 위기에 빠진 상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5일 판교 테크노밸리 글로벌 R&D 센터에서 이 같은 계획을 담은 'K-ICT 전략을 발표하고, 민간 분야와 적극적인 협력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2019년 ICT산업 성장률 8%, 2020년 ICT 생산 240조원, 수출 2100억불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먼저 국내 ICT산업의 체질 개선을 위해 기초원천-공공융합-기업지원의 3대 축으로 R&D사업과 출연연구조를 개편하고, ‘R&D혁신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우리기업이 ICT 기술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현장중심의 산학연 협력을 강화하는 ‘Fast-Track'제도를 도입한다.
또 ICT 융합서비스 확산을 위한 대규모 투자로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2019년까지 총 2조 1000억원을 투입, 교육·의료·관광·도시·에너지·교통 등 6대 분야의 대규모 ICT융합사업을 추진해 나간다.
중국과 개도국 등 패키지형 수출다변화로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패키지형 전략상품을 개발하고 ‘글로벌협력단’을 조직, 시장맞춤형 해외진출도 지원한다.
이와 함께 SW, 신산업 분야의 9대 전략산업 육성을 위해 소프트웨어,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정보보안, 5G, UHD, 스마트디바이스, 디지털콘텐츠, 빅데이터를 선정했다.
특히 사물인터넷 분야에서는 지자체와 협력해 대규모 IoT 실증단지를 조성하고, 7개 전략업종별 대규모 실증사업을 통해 IoT 산업 초기 수요 시장을 창출한다. 또 ‘IoT 글로벌 민관협의체’를 통해 글러벌기업, 대기업과 협력해 국내 IoT 스타트업, 벤처 등을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5G 분야에서는 2020년까지 6000억원을 투입해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G 기술을 시연하고,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중국과 EU 등 주요국과 표준화 공조를 추진한다. 아울러 2020년에는 세계최초로 5G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도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이번 선포식이 우리 ICT 산업의 새로운 도전을 다짐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면서 "ICT를 마중물로 우리경제의 지속성장을 실현할 수 있는 초석이 마련됐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