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양평군 제공]
아주경제 임봉재 기자 = 김선교(55·사진) 양평군수는 주민 참여를 적극적으로 끌어내 소통·화합의 행정을 펴는 단체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역마을 만들기 활성화를 위해서는 군이 가진 모든 자원과 잠재력을 활용하는 것은 물론 '획일적인 국가정책을 쫓는 것보다 지역 발전의 성패는 주민 스스로 참여하는데 달렸다"고 강조할 정도로 역발상을 주문하고 있다.
그는 중첩된 규제가 애물단지가 아니라 오히려 돈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규제와 위기가 곧 기회라고 생각하고,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지역 마을을 활용, 건강 증진을 제공하면서 주민들의 소득 창출을 이끌어내고 있다.
다음은 김 군수와의 일문일답.
-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지역만들기 활성화에 올인하고 있다고 들었다.
▲ 지역만들기 활성화 정책에는 "'넘버원(Number One)'이 아닌 '온리원(Only One)'이 돼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의미가 녹아있다. 정책을 펼치는 공직자들의 판단도 중요하겠지만, 공무원의 한계를 뛰어넘어 주민 스스로 정책에 참여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현재 관내 마을 265곳 중 42곳을 기둥마을, 뿌리마을, 새싹마을 등으로 나눠 행정 지원에 나서고 있다. 마을 지도자를 대상으로 역량교육, 마을테마 발굴, 선진마을 벤치마킹, 전문가 컨설팅 등도 추진하고 있다. 이에 필요한 관련 조례를 개정하는 한편 이를 전담할 부서도 신설했다.
지역만들기 지원센터 구축도 맥락을 같이 한다. 특히 기업과 비영리 다체가 융합돼 경영하는 제4섹터 방식의 사회적기업도 설립했다. 기업에는 마을 주민 10여명이 이사회에 참여해 사업의 숙성도를 높이고 있다.
- 중첩된 규제로 발전이 더딘 마을을 소득을 창출하는 블루칩으로 만든 역발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 양평은 팔당상수원보호구역에 묶여 주택과 공장을 지으려면 중앙부처와 일일히 조율을 해야하는 등 까다롭다. 하지만 규제라는 하드웨어 측면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를 충족시키는 것이 군민들의 행복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에서 자전거도로, 물소리길, 자연휴양림, 전통시장 등 양평이 갖춘 최적의 인프라를 활용, 농촌체험마을을 육성하고 있다. 수도권 어느 지역에서도 1시간 내에 올 수 있는 지리적 이점도 한 몫을 했다.
여기에 지역마을 만들기 사업도 접목, 주민들의 소득 창출을 돕고 있다. 전체 마을 265곳 중 42곳을 기둥, 뿌리, 새싹 마을 등으로 나눠 행정적 지원을 해주고 있다. 주민들을 대상으로 의식전환 교육도 하고 있으며, 마을 지도자 대상 컨설팅 교육도 하고 있다.
특히 의식 전환을 위해 공직자들은 물론 마을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일본 등 선진 마을 벤치마킹에 나서도록 하고 있다. 마을 둘러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테마별로 선진 마을의 노하우를 배워 올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힐링 투어리즘을 추진하고 있는데
▲ 힐링 투어리즘은 유럽 등 선진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풍부한 자연환경 등 지역여건과 접목해 단순하게 둘러보다 가는 관광에서 체류하며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차별화된 컨셉이다.
중심축이 되는 헬스 투어는 각 지역에 조성된 보건복지프라자에서 건강·체력 측정을 하고, 코디네이터와 숲에서 걷기, 산림욕 등 치유 프로그램에 참가한 뒤 다시 건강 상태를 체크해 친환경 농산물을 먹거나 친환경농업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역을 4개 권력으로 나눠 다양한 헬스투어 상품들도 개발중이다. 앞으로는 관광 컨셉에서 벗어나 중화권 관광객들을 겨냥한 컨셉도 적용할 계획이다.
-힐링 투어리즘에 대한 군민들의 기대가 높다
▲ 힐링 투어리즘은 현재 완성도가 높다. 인프라가 상당 부분 구축돼 있기 때문이다. 자연환경을 활용해 건강을 증진하고, 관광을 통해 친환경농산물 직거래 등 연관 비지니스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 이는 주민들의 소득 창출로 이어질 것이다.
힐링 투어리즘이 활성화되면 전문인력과 관광분야, 지역마을 만들기사업 등에 5200여명의 고용효과가 기대된다. 지역경제 측면에서도 연간 1320억원의 경제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양서면 질울고래실마을은 힐링 건강체험 프로그램 등으로 연간 1억2900만원의 소득을 올린 바 있다. 단월면 수미마을도 연간 5억여원을 벌어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