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데 23일 방송된 ‘힐링캠프’는 달랐다. 고3 수험생이, 그의 엄마가, 입대를 앞둔 청년이, 그의 여자 친구가 출연했다. 가끔은 행복하고 종종 불행하다고 느끼는 나와 우리가 ‘힐링캠프’의 게스트가 됐다.
사회는 ‘토크 콘서트’로 단련된 김제동이 맡았다. 그의 재능은 톱스타의 화려한 에피소드를 들을 때보다 시민들의 시시콜콜한 이야기에 공감할 때 더 빛났다. 관객이 말을 하면 줄곧 무릎을 꿇고 그의 눈을 바라봤다. 억지스러운 교훈이나 강박적인 훈수를 두지 않았다. 때로는 공감하고 때로는 웃어넘기며 자연스럽게 위로를 건넸다.
이날 김제동은 말했다. “말할 기회를 잃은 사람들에게 마이크를 갖다 대는 것, 마이크와 카메라를 가지지 못한 사람들의 얘기를 전해주는 것, 그것이 내가 MC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세상 모든 사람의 얘기는 재미가 있고 들을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은 자기 무게를 짊어진 채 삶을 걸어가고 있고 자기 삶을 당당하게 말할 자격이 있기 때문이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