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도공 등 130개 공공기관 올해 3000명 스펙보다 직무중심 우선 채용

2015-03-2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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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정부는 청년들의 스펙쌓기 부담을 완화하고 직무능력 중심 채용을 확산하기 위해 130개 공공기관이 3000명 규모로 직무능력중심 채용을 추진하기로 했다.

올해는 전체 공공기관에서 1만7000명 규모의 신규채용이 진행될 예정으로 직무중심 면접 등을 통해 17.6%인 3000명 수준의 채용이 이뤄질 전망이다.

직무능력중심 채용을 통해 서류전형은 기존 학력, 가족사항, 스펙 등 이력과 성장과정, 지원동기 등에 대한 자기소개서보다는 직무관련성이 높은 경력 등과 문제해결능력, 목표의식, 도전정신, 글로벌마인드, 커뮤니케이션 등 기본적인 업무역량 등을 기술하도록 하고 필기시험에서는 인성 및 일반적 인지 능력, 전공 필기시험보다는 업무관련 공통역량과 직무관련 역량 등을 평가하게 된다.

면접에서는 단편적.경험 위주보다는 직무능력 관련 경험(경험면접), 업무수행시 상황 대처방법(상황면접) 등 구조화된 면접을 진행하게 된다.

정부와 130개 공공기관은 24일 서울지방조달청에서 MOU 체결식을 개최하고 직무능력중심 채용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김재춘 교육부 차관과 산업인력공단, 한전 등 90개 공공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직무능력중심 채용을 도입했던 대한지적공사 취업자의 경우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능력중심채용이 도입되기 전 대한지적공사에 2번이나 지원했지만 지적기사 자격증을 보유해도 스펙이 부족해 떨어지다가 NCS 기반 채용이 도입된 후 과거 측량 분야에서의 경험으로 직무능력을 인정받아 합격한 사례가 있다.

대한지적공사는 전문기관 컨설팅을 거쳐 지난해부터 NCS 기반 채용을 실시해 93명을 신규 채용한 가운데 신입사원 직무교육이 4주에서 2주로 줄었는데도 현장에 투입된 신입사원이 적응이 빨라져 ‘경력직 같은 신입사원’이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입사자들의 직무몰입도가 높아 업무 만족도가 늘고 신입사원의 중도 퇴사율은 기존에 1.2%에서 0%로 줄었다.

지난해 시범 채용기관인 서부발전의 경우에는 기존에 대졸 신입사원을 현장에 바로 투입하지 못하고 재교육을 하는데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들었지만 NCS를 바탕으로 채용을 한 후에는 꼭 필요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채용할 수 있게 돼 비용이 줄고 취업자들도 만족하고 있는 가운데 허수 지원자가 많이 줄어 채용과정 상의 효율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능력중심채용은 불필요한 스펙이 아니라 해당 직무에 맞는 스펙을 갖춘 인재를 NCS 기반의 평가툴을 활용해 선발하는 채용방식으로 직무중심채용은 NCS 기반 직무기술서를 바탕으로 한 채용기준을 사전공개하고 직무능력 기반 지원서 중심의 서류전형, 채용기준에 따른 필기, 면접 등 직무능력평가를 통해 구현한다.

NCS는 산업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지식․기술․소양 등 내용을 국가가 산업부문별․수준별로 체계화한 것을 말한다.

이번 협약에 참여한 130개 공공기관은 올해 취업지원자의 직무수행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NCS 기반 능력중심 채용모델을 도입하고 직무능력중심의 채용을 진행하기로 하고 취업준비생 사전 준비, 평가문항 개발 등을 감안해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직무능력중심 채용모델을 이미 도입한 산업인력공단 등 30개 공공기관은 올해 직무능력 중심의 채용공고문, 서류․면접 전형 등을 통해 NCS 기반 채용을 진행한다.

채용 규모 등을 고려해 올해 새로 선정된 한국전력, 도로공사 등 100개 공공기관은 상반기 중 채용모델 설계를 위한 컨설팅 후 하반기 중 직무능력 중심의 서류․면접 전형을 진행한다.

전공필기시험의 경우 취업준비생의 준비기간을 고려해 기관별 개편내용을 미리 공고한 후 1년간의 유예기간을 둬 30개 기관은 2016년 하반기, 100개 기관은 2017년 상반기 시행할 계획이다.

취업준비생의 차질없는 준비를 위해 전공 필기시험 개편시 기관별 개편내용은 시행 1년 전에 미리 공고해 취업준비생이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취업준비 매뉴얼, 면접 및 문제샘플 등 자료는 NCS 포탈(ncs.go.kr)에 제공하는 한편 각 학교 및 취업준비관에 직접 배포할 예정이다.

3~4월 중에는 권역별 직무능력중심 채용설명회를 개최한다.

NCS 포탈에 Q&A 코너 마련 등을 통해 취업준비생에게 맞춤형 상담을 지원하고 공공기관도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채용 공시를 할 계획이다.

정부는 공공기관이 직무능력중심 채용을 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다각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으로 공공기관에 직무분석․채용도구 개발에 대한 컨설팅을 지원하고 인사담당자 교육, 채용 매뉴얼 제작․보급 등 추진하는 한편 직무능력 중심으로 교육․훈련이 이뤄지도록 학교, 직업훈련기관 등의 교육내용 개편을 지원하는 동시에 기획재정부․교육부․고용노동부와 공공기관 등이 실무협의체를 정례화해 업무협약 이행에 협력하기로 했다.

정부는 직무능력중심의 채용 확산을 통해 취업준비생의 과도한 스펙 쌓기 부담을 완화하면서 공공기관의 해당 직무에 맞는 능력을 갖춘 인재를 채용하고 공공기관의 선도적 역할을 통해 우리 사회 전반의 직무능력중심 채용문화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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