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공급과잉 우려에도 달러 약세 여파 힘입어 상승
국제유가가 23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계속되는 원유 공급 과잉 우려에도 달러화 약세에 힘입어 상승했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이날 현재의 산유량 수준을 유지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한 에너지 콘퍼런스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비회원국이 감산에 나서야만 사우디도 감산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국제유가는 이 같은 공급과잉 우려 속에서도 최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지연 전망에 따른 달러화 약세로 상승세를 보였다. 이 날도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1% 오른 1094달러 선을 나타냈다.
금값도 이날 달러 약세의 여파로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3.10달러(0.3%) 오른 온스당 1187.70달러에 마감됐다.
[뉴욕증시] 상승랠리 부담감에 막판 소폭 하락…다우 0.06%↓
뉴욕증시가 23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장 초반 달러 약세에 힘입은 상승장이 지속되다가 다우지수 등 주요지수 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막판에 증시를 끌어내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61포인트(0.06%) 내린 1만8116.04에,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3.68포인트(0.17%) 떨어진 2104.42에 각각 장을 마쳤다. 다우와 S&P지수는 지난 2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에 1% 안으로 접근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15.44포인트(0.31%) 하락한 5010.97를 기록했다.
이날 혼조세로 거래를 시작한 뉴욕 증시는 달러화 약세의 영향으로 장중 소폭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거래 종료 직전 15분간 매도세가 몰리며 하락 마감했다. 투자자들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 인상 시작이 애초 유력했던 6월보다 늦어질 것으로 내다보면서 투자분위기가 확산된 것이다.
증시는 달러화에 따라 움직였다. 이날 달러화 가치는 유로당 1.09달러까지 밀리는 등 하락세를 이어갔다. 주요 10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블룸버그달러스팟인덱스는 장중 1183.90으로 지난 6일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이날 유일하게 발표된 미국의 거시경제 지표인 2월 기존주택판매는 전문가들의 기대에는 약간 못 미쳤다.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연간으로 환산한 2월 미국 기존주택판매건수는 488만 건으로 전달보다는 1.2% 증가했지만, 전문가들이 예상한 490만∼494만 건보다는 적었다.
[유럽증시] 그리스 우려에 혼조세 마감…런던만 사상 최고
유럽 증시가 23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영국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였지만 다른 증시들은 모두 하락했다.
범 유럽 지수인 Stoxx600 지수는 401.24로 전 거래일 대비 0.7% 하락했다. 독일 DAX지수는 1.2% 하락한 1만1895.84에, 프랑스 CAC40지수도 0.7% 떨어진 5054.52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영국 FTSE100지수는 0.2% 오른 7037.67를 기록, 전 거래일 처음으로 7000선을 찍은 이후 최고치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장 초반 0.4%까지 떨어졌다가 반등한 것으로 지난주 대비 주간 상승률 4.2%를 보여 올해 들어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날 이뤄진 그리스-독일 간 정상 회담이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그리스 부채 해결에 대한 불확실성이 혼조세를 이끈 것이다.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영향은 쉬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독일 베를린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만났다. 그리스와 독일 총리의 회동으로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 완결될 것이라는 일각의 기대감에 아테네 증시는 금융주를 중심으로 3% 가량 상승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