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국내 상장 건설사 빅5 최고경영자(CEO)가 받는 지난해 결산 배당금이 76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저도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1명의 몫으로, 나머지 건설사 CEO들은 회사가 배당을 하지 않거나 자사주를 보유하지 않아 배당금이 전무했다.
현대건설은 앞선 13일 주총에서 보통주 1주당 500원, 우선주 1주당 500원씩 총 557억원을 현금 배당키로 결의했다.
현대건설의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5867억원으로 전년 5696억원에 비해 171억원(3%) 증가했다.
삼성물산(건설부문), 대림산업, 대우건설, GS건설을 포함한 국내 상위 5개 상장 건설사 CEO 중 배당금을 수령하는 이는 정 사장이 유일하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과 김동수‧이철균 대림산업 사장의 경우 회사가 배당을 단행키로 했지만, 자사주를 1주도 보유하지 않아 배당 대상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285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삼성물산은 현대건설과 같은 날 주총을 열어 현금 759억원을 배당키로 했다. 건강 악화로 병원에 입원 중인 이건희 삼성그룹은 회장은 삼성물산 보통주 220만6110주를 갖고 있어 1주당 500원씩, 총 11억원을 수령할 예정이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4405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음에도 보통주 1주당 100원, 우선주 1주당 150원씩 총 41억원을 배당한다. 보통주 이준용 명예회장의 차남 이해승씨는 783만원, 삼남 이해창 대림코퍼레이션 부사장은 789만원을 받는다.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은 자사 보통주 1만주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회사가 배당을 하지 않아 배당금을 받지 못한 경우다.
KDB산업은행이 최대주주인 대우건설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021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로 전환했지만, 배당 결의안은 주총 안건에서 빠졌다.
임병용 GS건설 사장은 보유한 자사주가 없고, 회사도 배당을 하지 않기로 했다.
GS건설은 2013년 8273억원에 이어 지난해 22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배당 여력이 없다. 보통주 782만1263주를 보유한 허창수 GS그룹 회장 역시 배당금을 받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