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올 가을 상장 예정인 일본우정(郵政·우체국)그룹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를 넘어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 추진 기업으로 올라설 전망이다.
미국 경제전문 매체인 마켓워치는 일본우정그룹이 중국 알리바바홀딩스를 넘어서는 규모의 IPO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9월 알리바바는 미국 뉴욕증시에서 250억 달러(약 23조 원) 규모의 IPO를 추진, 현재까지 세계 최대 규모의 IPO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우정그룹은 일본 정부가 발행주식을 100% 보유한 국영업체로, 유초은행과 간포생명보험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5년 10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정권 때 일본 정부는 방만한 재정의 상징인 우정사업을 민영화하기 위해 2017년 9월까지 유초은행과 간포생명보험의 주식을 모두 매각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우정 민영화법을 제정했다. 하지만, 2009년 출범한 민주당 정권은 우정민영화법을 개정, 두 회사 주식의 매각을 보류했다.
그러던 중 일본우정그룹이 적자를 면치 못하면서 우정민영화 여론이 급물살을 타게됐고, 지난해 12월 일본우정그룹은 올해 9월 지주회사인 일본우정과 그 산하의 유초은행과 간포생명보험을 동시에 상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작년 12월 기준, 일본우정그룹의 금융 부문 자산가치는 205조 엔(약 1조7100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일본의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일본우정그룹은 상장을 통해 지주회사가 보유한 은행 부문 및 보험 부문의 지분 비율을 종전의 100%에서 50%까지 줄인다는 방침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본우정그룹의 상장이 아베 신조 정권의 재정건전성 제고에 도움을 줄 것이며, 우정그룹이 불공정한 특혜를 입고 있다는 민간 은행·보험사들의 비판도 잠재울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