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하균 기자= 부산에 본부를 두고 있는 세계적인 의료구호 봉사단체 (재)그린닥터스(이사장 정근)가 지난 2013년부터 갑상선 질환을 앓고 약 부작용으로 사경을 헤매던 중국인 여성을 남몰래 도와준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주인공은 중국 흑룡강성 대경시에 거주하는 도해연(41·여)씨. 그는 현지에서 동생과 미용실을 운영하던 중 인근 병원에서 갑상선염 진단을 받고 2012년부터 하루 30알이 넘는 약을 복용했다. 독한 약을 과다 복용한 탓에 오히려 심신이 점점 쇄약해지고 부작용으로 병이 악화돼 치료를 포기하려던 중 현지를 방문한 부산국제선교회(회장 김운성 목사) 김정광 목사와 김승희 선교사 일행을 만나게 됐다. 도씨의 상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게 된 일행은 즉시 도씨를 부산으로 초청, 2013년 10월 처음으로 부산을 방문했다.
온종합병원 갑상선센터 변경도 과장은 "도해연 씨는 국내에서 치료를 받았다면 초기 간단한 약물복용만으로 치료가 가능한 상황이었다"며 "지난 2년간 하루 1알씩 처방된 약을 꾸준히 복용한 덕분에 상태가 많이 호전돼 10월부터는 더 이상 약을 먹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도해연 씨는 "먼저 지난 2년간 치료를 받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부산국제선교회, 그린닥터스, 온종합병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그동안 고통속에서 살며 삶을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마다 나을 수 있다는 용기를 준 가족들을 위해서 보답하며 살겠다. 또 부산의 뛰어난 의술과 따뜻한 마음을 고향에도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정근 이사장은 "중국은 처음 해외의료봉사를 다녀왔던 곳으로 개인적으로 큰 인연이 있는 곳이다. 도씨가 건강을 되찾은 것이 정말 기쁘다"며 "의료기술과 경제가 발전했지만 도씨처럼 소외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국내외에 아직도 많이 있다. 그린닥터스는 이런 분들을 위해 의료봉사활동과 지원을 더욱 강화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