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튀니지 유명 박물관에서 18일(현지시간) 총기 난사 테러 사건이 발생해 외국인 관광객 등 최소 21명이 사망하고, 24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날 낮 12시30분쯤 북아프리카 튀니지 수도 튀니스 도심에 위치한 바르도 국립박물관에 소총과 사제폭탄 등으로 무장한 괴한 3명이 들이닥쳤다. 이들은 박물관 내부로 침입하기 전 때마침 버스에서 내리는 관광객들에게 총기를 난사, 8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사건 발생 당시 이 박물관에는 버스를 타고 온 단체 관광객 100여명이 머물고 있었으며 대다수는 사건 초반에 다른 곳으로 대피했다.
하비브 에시드 튀니지 총리는 이날 튀니스 국영TV로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 “박물관 총격 사건으로 현재까지 2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 가운데 17명이 외국인 관광객”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사망한 외국인들의 국적은 폴란드,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 등 유럽 출신이 다수이며 일본인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비원 1명과 여성 청소부 1명도 이번 사건으로 목숨을 잃었다. 최소 24명의 부상자도 발생했다. 부상자 국적으로는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 남아프리카공화국, 일본 등이다.
또 에시드 총리 “군경과 총격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범인 2명이 사살됐으며 2∼3명으로 추정되는 나머지 공범들도 쫓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범인들의 구체적인 신원은 즉각 확인되지 않았으나 내무부 대변인은 “범인들이 튀니지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에시드 총리는 이들의 범행 동기에 대해 “이번 공격은 우리의 경제와 중요한 분야(관광업)에 타격을 주려는 비열한 행위”라며 “우리는 역사상 중대 국면에 처해 있다. 작전은 지금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사건이 발생한 박물관은 튀니지 역사 유물과 로마시대 모자이크 수집물, 기독교·이슬람 양식의 조각품 등을 전시한 것으로 유명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