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는 한국 작품만으로 사랑받거나 중국 현지화로 대륙 활동에만 치중하는 한류스타와 달리 국내와 중국 현지 활동의 균형을 잘 맞추고 있다.
2013년 베를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왕자웨이 감독의 신작 ‘일대종사’에서 량차오웨이, 장쯔이, 장첸 등과 나란히 캐스팅돼 중국영화로 국제무대에 진출했다. 우위썬 감독의 ‘태평륜’에서도 장첸, 장쯔이 등과 호흡을 맞춘 송혜교는 ‘나는 여왕이다’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그러면서도 국내 활동에 소홀이 하지 않았는데 2013년 조인성과 함께한 SBS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당시 최고가로 중국에 수출됐다.(본지 3월 17일자 '[중국이 사랑한 한류스타⑫] 핑클 MV로 데뷔해 한류스타로 우뚝 선, 조인성' 참조)
은서의 가슴 시린 시한부인생에 눈물 흘리고(‘가을동화’) 톱스타와의 꿈같은 로맨스(‘풀하우스’)에 열광하던 중국인들은 점차 송혜교의 자연스러운 화장, 과하지 않은 패션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한국 최초로 2009년 ‘차이나 패션 어워즈(CFA·China Fashion Awards)’에서 아시아 패션리더상을 수상한 것이 그 시작이다.
홍콩 최고급 백화점에 1호점을 오픈했던 라네즈는 현재 홍콩에만 26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1개 매장당 월평균 매출이 1억원을 넘고 있다. 여기에 아시안 톱 여배우의 면모를 자랑하는 송혜교를 브랜드 모델로 내세워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할리우드 자매 배우인 다코타 패닝과 엘르 패닝을 모델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공격적 마케팅에 나선 국내 잡화 브랜드 제이에스티나 역시 2014년 뮤즈로 송혜교를 선택해 재미를 봤다.
제이에스티나 관계자는 “송혜교의 영향에 힘입어 쥬얼리 상품군의 면세점 매출이 2013년 대비 2014년에 30%까지 뛰었다. 올해는 중국인 매출이 지난해보다 50%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국내뿐 아니라 중국 및 홍콩 등에서도 탑 셀러브리티로서 독보적 존재감을 지닌 송혜교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밝혔다.
여배우가 뷰티와 패션의 아이콘이 되면 상품 모델로서의 인기가 높아진다. 특히나 탑 셀러브리티가 되면 배우로서의 수명마저 연장시킨다. 아시아 대중이 사랑하는 뮤즈, 송혜교의 앞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