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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욕타임스 기사화면 캡쳐]](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5/03/18/20150318112155163680.jpg)
[사진=뉴욕타임스 기사화면 캡쳐]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오로지 성적순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미국 내 공립 특수목적고에 아시아계 학생들이 대거 입학한 데 대한 불만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인종 다양성’ 논란이 제기된 것이다.
미국 뉴욕타임스와 영국 이코노미스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최근 뉴욕의 8개 명문 특목고 신입생 5103명 중 아시아계 학생이 52%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백인 학생은 28%, 히스패닉계는 7%, 흑인은 5%에 그쳤다. 이 8개 특목고는 입학시험(SHSAT) 성적만을 기준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이처럼 특목고 신입생 비율이 아시아계로 쏠리자 뉴욕시 교육당국 내에서 “선발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흑인, 히스패닉계는 물론 심지어 백인 학생들의 진입 기회가 박탈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 때문이다.
뉴욕시 교육감 카르멘 파리냐는 최근 성명에서 “뉴욕에 있는 특수목적고도 뉴욕 인구의 인종 다양성을 반영해 신입생을 선발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선발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보 성향의 빌 더블라지오 시장도 찬성했다.
뉴욕 주는 1971년부터 주법에 따라 특목고의 경우 입학시험 성적만을 기준으로 신입생을 선발해왔다. 뉴욕 시는 지난해부터 기존 입학시험 성적뿐 아니라 내신(학교성적), 출석 현황 등 다양한 요소를 반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저소득층 아시아계 학생에게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실제로 스타이브슨트 학교의 경우 재학생의 절반가량이 급식 지원을 받을 정도로 저소득층 출신이다. 이 학교는 연간 4만 달러를 내야 하는 명문 사립 고등학교 수준의 교육을 무상으로 지원한다.
이 덕분에 저소득층 아시아계 학생을 비롯한 재학생 4명 가운데 1명꼴로 하버드대학 등 미국 동부의 명문 사립대학에 진학, 일종의 신분상승 기회를 얻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