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과 광저우는 17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중국 광저우의 웨슈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격돌한다.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가 성남과 광저우를 연달아 잡으며 조 선두로 나섰다. 성남과 광저우는 나란히 1승 1패를 거두며 승점에 골득실까지 같은 공동 2위를 기록 중이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조별리그에서 두 팀의 승점이 같을 경우 골득실이 아닌 승자승 원칙을 우선 적용해 16강 진출 팀을 가린다. 따라서 이번 경기는 2위 싸움을 벌이는 두 팀에게 절대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이다.
승리해야 할 이유는 또 있다. 두 팀 모두 시즌 초반 분위기가 흔들리고 있어 이번 경기를 '탈출구'로 삼으려 한다. 성남은 2차전에서 지난 시즌 일본 J리그에서 '트레블(3관왕)'을 일군 감바 오사카를 상대로 홈에서 예상 밖 2-0 승리를 거뒀다.
광저우는 지난 시즌 중국 수퍼리그 3위에 오르며 팀 창단 이래 최초로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했다. 그러나 시즌 초반 홈에서 2연패를 당하며 흔들리고 있다. 부리람에게 1-2로 졌고 정규리그에서는 상하이 선화에게 0-1로 졌다.
성남전을 하루 앞둔 16일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중국 기자들의 분노에 찬 질문이 쏟아졌다. 홈에서 당한 2연패를 언급하지 않는 기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코스민 콘트라 광저우 감독은 당초 이날 오후로 예정됐던 공식 훈련을 오전으로 급하게 변경했다. 선수들에게 경기를 앞두고 휴식을 좀 더 주고 싶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중국 기자들은 이를 두고 "경기는 오후에 열리는데 왜 훈련을 오전에 하느냐"며 불만 섞인 질문을 던지고 동석한 광저우 선수에게도 "감독의 설명이 합당하다고 보느냐"며 추궁하기도 했다.
콘트라 감독은 "성남전을 분위기 반전의 기회로 삼겠다"고 굳은 표정으로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