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사랑한 한류스타⑫] 핑클 MV로 데뷔해 한류스타로 우뚝 선, 조인성

[사진 제공=IOK컴퍼니]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3월 14일 화이트 데이. 중국을 여심을 훔친 한국 배우가 있다. 키 186cm에 뚜렷한 이목구비를 자랑하고 수려한 외모만큼 준수한 연기를 겸비한 조인성이 중국 상하이 센터(Shanghai Centre)에서 ‘2015 조인성 상해 팬미팅 화이트데이의 약속’을 열어 현지 팬 2000명을 만났다.

지난 2000년 그룹 핑클의 노래 ‘NOW’의 뮤직비디오 배우로 데뷔해 MBC 시트콤 ‘논스톱’에서 박경림과 풋풋한 대학생 로맨스를 선보일 때만 해도 조인성이 한류의 중심에 서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영화 ‘비열한 거리’(2006)로 대한민국영화대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탄탄한 연기력을 증명 받으며 점차 그 명성을 아시아에 떨쳤다.

조인성이 한류 스타로 거듭난 것도 벌써 10년이 되어간다. 2006년 CJ의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는 중국의 베이징, 미국의 LA 등 해외점포를 목표로 한 홍보활동을 위해 그를 광고 모델로 택했다. 한국이 중국발 한류에 관심을 두지 않던 당시에 이미 현지에서 두터운 팬층을 거느렸음을 알 수 있다.

군 복무 후 안방극장 복귀작이었던 ‘그 겨울, 바람이 분다’(2013)가 일으킨 바람은 굉장했다. 2002년 일본 TBS에서 방영된 드라마 ‘사랑 따윈 필요 없어, 여름’을 원작으로 하는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두 한류 스타 송혜교·조인성의 출연으로 중국, 싱가포르, 홍콩을 돌아 다시 일본에 상륙하는 기현상을 낳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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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쯤 되니 차기작 ‘괜찮아, 사랑이야’(2014)는 아시아 팬을 위해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했다. 국내 언론을 위한 ‘제작발표회’ 외에 중국 언론과 중국 네티즌을 위해 ‘방영발표회’를 열었다. 한국 드라마가 숱하게 중국에 수출됐지만, 중국 시장을 겨냥해 별도의 방영발표회를 연 건 최초다. 드라마는 회당 12만 달러를 받고 중국에 수출됐는데, 당시로서는 역대 최고가였다.

‘괜찮아, 사랑이야’는 중국, 홍콩, 대만, 싱가포르, 태국, 일본 등 아시아 전역에서 크게 사랑받았는데 인기는 드라마에서 그치지 않았다. 국내 아웃도어 업계 최초로 대만시장에 진출한 블랙야크의 현지 정착에도 일조했다.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조인성이 입고 나온 블랙야크 제품이 현지에서 주목받으며 초기 브랜드 인지도 확산에 이바지했다는 분석이다.

현재는 이민호, 김수현, 박해진을 중국이 사랑하는 남자 한류스타로 우선 꼽지만, 아시아 지역에서 고른 인기를 보이는 조인성을 향한 사랑은 유효기간이 길 듯하다. 어느 배우도 흉내내기 힘든, 차별화되는 감성 연기,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