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볼' 김보경 감독 "고양 원더스 해체, 선수 뿐 아니라 제작진도 멘붕"

2015-03-16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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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서울 성동구 CGV 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파울볼' 언론시사회에 감독들이 참석해 포토타임을 가지고 있다. 왼쪽부터 조정래 감독, 김성근 야구감독, 김보경 감독.[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고양 원더스의 창립과 해체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파울볼'의 김보경 감독이 16일 서울 행당동 CGV 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파울볼' 시사회에서 "고양 원더스의 해체는 제작진에게도 큰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고양 원더스는 2011년 9월 창단해 프로야구 1군, 2군에 진출하지 못한 선수를 프로구단에 입단시키는 목적으로 출범한 한국 최초의 독립야구단이다. 신인 선발에서 지명받지 못하거나 활동하던 구단에서 방출되는 등 좌절한 선수들에게 재기의 기회를 선사한 꿈의 구단이었지만 공식출범 1093일 만에 해체를 맞았다.

김보경 감독은 "영화를 기획할 당시 고양 원더스를 통해 '패자부활' '다시한다' '다시 기회가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었다. 때문에 팀이 해체할 때 제작진 역시도 선수만큼 크게 절망했다. 원래 하려던 이야기가 완전히 엎어졌기 때문"이라고 회상했다.

김 감독은 "하지만 팀이 해체되고 나서도 연습을 하러 나오는 선수를 보면서 '우리가 원래 하려던 이야기를 계속 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면서 "그들을 지켜보는 사람들은 '팀이 해체했는데 왜 연습하냐? 미련하다고' 얘기하더라. 하지만 나는 끝까지, 마지막까지 연습하는 선수를 지켜보면서 원래 하고자 했던 이야기를 다시 찾았다. 현실 도피가 아니라 현실을 딛고, 이기고, 아침에 연습장으로 나오는 것 자체가 패자 부활"이라고 말했다. 

영화 '파울볼'은 언론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속 창단부터, 90승25무 61패라는 놀라운 기록을 남기고 해체되는 절망적인 순간까지 영화보다 더 드라마틱했던 고양 원더스의 3년간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진정한 리더 김성근 감독과 그를 따른 괴짜 선수들의 절대 포기하지 않는 도전기를 담은 작품으로, 오는 4월 2일 스크린에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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