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총학생회는 지난 12일 대학 홍보실이 ‘중앙대 총학생회, 교수 비대위 규탄 성명 발표’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학생을 볼모로 삼는 편향적 사고 중단하고 소통하라’, ‘변화와 혁신의 필요함 공감하며 학생의견 반영하는 혁신에 찬성한다’는 내용 등 성명에 없는 초안의 내용이 포함된 데 대해 진상규명을 16일 요청했다.
중앙대 총학은 성명서 초안을 오전 7시 중앙운영위원회 단체 메신저방을 통해 공유하고 이외 경로로 공개하지 않았고 완성되지도 않았는데 홍보실에서 어떻게 입수했는지 따지면서 수정을 거쳐 11시 17분에 중앙인을 통해 수정이 끝난 성명서를 발표했고 보도자료에는 성명서 초안에 작성됐던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총학은 또 홍보실이 동의 없이 성명서를 토대로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오해의 여지가 있는 초안의 내용을 포함하면서 ‘사제 간의 갈등’이라는 기사가 나오도록 했다며 대외적으로 총학생회와 전체 교수들의 위상을 실추시켰다고 비판했다.
총학 관계자는 “이번 학부 학사구조 선진화계획과 관련해 본부, 교수와 동등한 지위에서 학생을 중심으로 논의하고 총학생회의 입장은 총학생회에서 발표할 것”이라며 “이외의 내용을 근거로 마치 총학생회의 입장인 것처럼 보도할 경우 총학생회는 향후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교수대표 비상대책위원회는 ‘자랑스런 중앙대학교 학생들에게 드리는 글’을 발표하고 지난 12일 발표됐던 총학생회의 비대위에 대한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면서 각 설명회와 총학회 요구사항 등에 포함된 학생들의 분석과 요구 내용이 훌륭해 학생들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밝혔다.
비대위는 홍보팀의 총학생회 성명서 조작사건이 있었지만 알고 보니 학생들과 교수 사이에 이견이 없었으며 교수, 학생, 학교와 직원, 동문이 단결해 중앙대학교의 도약을 마련하기를 촉구했다.
비대위는 또 학부 학사구조 선진화 계획 수정안에 대해 오늘까지 학과별 의견을 공문으로 제출해 달라는 학교본부의 요청에 대해, 모든 학과가 동일한 공문 형식으로 거부 의사를 밝힌 사례가 있다며 학교측의 총학생회 성명서 조작 사건을 해명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중앙대 교무위원회에서는 18일부터 20일까지 예정된 서울캠퍼스 총학생회 주최의 서울캠퍼스 학생 총투표가 현재 학내의 갈등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며 투표 철회를 요청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