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중국군부 2인자 쉬차이허우, 쓸쓸한 최후

2015-03-16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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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방광암으로 사망, 군검찰원 공소중지 처분

쉬차이허우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중국군 부패의 몸통'으로 불리는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15일(현지시간) 방광암으로 사망했다. 향년 71세.

말기 방광암을 앓아온 쉬차이허우는 전신에 암세포가 전이되면서 이날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신화사가 16일 전했다. 과거 중국군부 2인자로 국가차원의 성대한 장례식을 치러야 하겠지만, 부패의 몸통으로 전락한채 쓸쓸한 최후를 맞게 됐다.

쉬차이허우는 후진타오(胡錦濤) 지도부 때인 2004년 중앙군사위 부주석에 올라 공산당 정치국원을 지냈으며 시진핑(習近平) 지도부가 출범한 2012년 11월 물러났다. 중국은 공산당 총서기가 중앙군사위 주석을 겸임하며, 군출신 인사 두명이 군사위 부주석을 맡는다. 군출신으로는 최고위직에 오른 것이다. 당시 또 한명의 중앙군사위 부주석은 궈보슝(郭伯雄)으로, 현재 조만간 비리혐의로 체포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쉬차이허우는 군사위 부주석을 비롯한 고위직에 있으면서 직권을 남용해 부하의 승진을 돕고 직접 또는 가족을 통해 거액의 뇌물을 챙겼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조사를 받았다. 최근 총후근부 정치위원인 류위안(劉源) 상장은 쉬차이허우의 체포를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직접 결정하고 지휘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군사검찰원은 쉬차이허우의 비리 혐의에 대한 조사를 지난해 10월 27일 종결짓고 사법절차를 시작했다. 이와 동시에 쉬차이허우는 당적을 박탈당하고 상장 계급을 면탈당하는 처분을 받기도 했다. 쉬차이허우는 공산중국 수립 이래 부패사건에 연루해 기소를 당한 최고위급 장성으로 기록됐다.

군검찰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쉬차이허우가 사망함에 따라 공소절차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군검찰원은 쉬차이허우가 불법으로 취득한 재산상 이득에 대해선 관련법에 의해 처리할 것이라고 공표했다.

쉬차이허우는 궈보슝 전 군사위부주석, 구쥔산(谷俊山) 전 총후근부 부부장과 함께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정치적 기반인 상하이방(上海幇)의 군부내 핵심 세력으로 알려졌다. 쉬차이허우는 저우융캉, 링지화(令計劃) 전 공산당 통일전선공작부장,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 등과 함께 '신4인방'으로 불리며 시진핑 국가주석 정권 출범 직전 시 주석 정권 전복을 기도하는 음모를 획책했다는 의혹도 받아 왔다.

랴오닝(遼寧)성 왕팡뎬(瓦房店) 출신인 쉬차이허우는 1963년 입대했으며 1971년 공산당에 입당했다. 하얼빈 군사공정학원 전자공정과를 졸업한 그는 총정치부 주임조리, 해방군보 사장을 거쳐 2002년 총정치부 주임에 올랐다. 후진타오 주석이 장쩌민 전 주석으로부터 군사위 주석직을 넘겨받던 2004년에 군사위 부주석으로 영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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