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세계랭킹 8위 유소연(하나금융그룹)이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에서 최근 상승세인 랭킹 2위 박인비(KB금융그룹)를 제치고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유소연은 4라운드합계 13언더파 279타(72·73·65·69)를 기록, 1∼3라운드 선두이자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박인비에게 1타차의 역전승을 거뒀다.
유소연은 지난해 8월 미국LPGA투어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 이후 약 7개월만에 우승감격을 맛보았다. 물론 올해 첫 승이다.
두 선수는 2013년 챔피언인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과 함께 챔피언조로 최종라운드를 벌였다. 박인비와 유소연이 1타차, 박인비와 페테르센이 3타차여서 박인비와 유소연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
한국선수끼리의 우승 다툼이었으나 반전이 거듭된 명승부였다. 이날 전반까지만 해도 박인비가 1타 앞섰다. 유소연은 7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하고도 9번홀 버디로 만회하며 1타차를 유지했다.
후반들어 상황이 변했다. 유소연이 11번홀(파3)에서 이날 다섯 번째 버디를 잡고 처음으로 공동 선두를 이뤘다. 유소연은 내친 김에 12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박인비도 가만 있지 않았다. 16번홀(파4) 버디로 응수하며 다시 공동선두로 합류했다. 그러나 박인비의 뒷심은 거기까지였다. 시즌 첫 승에 목말라하던 유소연은 17번홀에서 일곱 번째 버디를 잡고 1타차 단독 선두가 됐다.
마지막 홀은 파5로 박인비에게 기회가 있었다. 박인비는 그러나 마지막 기회를 파로 마무리하고 후배의 우승장면을 지켜봐야 했다.
중국의 린시위는 합계 10언더파 282타로 페테르센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라 홈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안신애는 합계 6언더파 286타로 공동 7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