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너도나도 결합상품...케이블업계 '몸살'

2015-03-15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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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브로드밴드 공식 가입센터 이벤트 사진]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이동통신사들이 결합상품을 미끼로 인터넷과 인터넷TV(IPTV) 등 유선상품을 헐값에 내놓으면서 케이블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무선에서 묶인 판매 정책을 이통3사가 유선상품으로 강화하고 신규 결합요금 설계에 들어가면서 유료방송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다.

15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디지털 방송 가입자 1989만4745명 가운데 케이블TV 업계 점유율은 35.84%에 불과하다. SK브로드밴드와 KT, LG유플러스, 스카이라이프의 점유율은 64.16%로 이 가운데 KT그룹 점유율이 39.09%에 달한다.

지난해 말 케이블TV 업계 디지털 방송 가입자 수가 713만93명으로 한 해 동안 15.7% 증가했다. IPTV 가입자 수는 871만5000명에서 1063만7000명으로 22.1% 늘었다.

실제 이통사들은 올해도 결합상품 출시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심지어 LG유플러스는 초고속인터넷 가입 없이도 IPTV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놨다.

LG유플러스가 내놓은 ‘U+ tv G 단독’ 상품은 월 1만1900원(3년 약정/부가세 별도)에 129개 채널의 실시간 방송과 약 12만여 편의 주문형비디오(VOD)를 이용할 수 있다. 기존 인터넷과 IPTV의 결합상품 이용금액은 월 2만8900원으로 반값도 채 안 된다.

SK브로드밴드는 100만원이 넘어서는 요금할인을 내세워 고객 몰이에 나섰다. 현재 SK브로드밴드는 공식가입센터를 통해 신규고객을 대상으로 LED TV 증정과 3년간 111만원의 통신요금 할인을 해주고 있다.

이통사 영업점 관계자는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사은품 규제를 하고부터 마치 짠 듯이 이통3사 본사에서 상품권만 주는 것으로 영업점과 입을 맞췄다"며 "그러나 일선 영업점들은 고객과 입을 맞춰 따로 현금을 계좌로 보내주고 있다"고 말했다.

방통위 결합상품 보조금 지침은 인터넷만 가입할 경우 19만원이며 인터넷+전화(TV) 2회선은 22만원, 인터넷+전화+TV 3회선은 25만원 상당이다.

케이블업계는 이통사 결합상품이 유료 방송 산업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면서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양휘부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은은 "이통사의 결합상품이 유료방송 콘텐츠 가치를 끌어내리고 있다"며 "콘텐츠 저평가를 막기 위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정부와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방통위 관계자는 "아직은 업계 간 입장을 들어주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결합상품에 대한 경쟁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으나 보조금 및 허위·과장광고를 모두 확인하기에는 인원 부족의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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