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주호 기자 =경북도는 김관용 도지사와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13일 오후 4시 30분 도청 제1회의실에서 퇴계·남명사상 교류 촉진을 위한 상호 협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경북도와 경남도는 이번 협약을 통해 16세기 조선성리학의 쌍벽을 이뤘던 훌륭한 정신자산인 경북의 퇴계 이황사상과 경남의 남명 조식사상의 공동연구 및 영남유학의 계승발전을 위해 상호교류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외에도 양도는 유교문화 컨텐츠를 활용한 관광 상품 개발과 문화사업 확대를 통해 두 지역의 상생발전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효율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필요한 사항을 수시로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김관용 도지사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퇴계-남명선생을 중심으로 한 영남유학 사상을 재조명하고 이를 현대화하기 위한 학술적 토대와 네트워크 강화, 인력교류, 협력 프로젝트 개발 등을 통해 경남북이 문화적으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퇴계 이황과 남명 조식은 1501년 같은 해에 태어나 조선시대 영남학파 양대 산맥으로 인식됐다. 이황의 근거지 안동과 예안은 경상좌도의 중심지였고, 조식의 근거지 합천과 김해, 진주는 경상우도의 중심지로서 낙동강을 경계로 ‘좌퇴계 우남명’으로 경상좌도와 경상우도를 대표하는 학자였다.
퇴계 이황은 인(仁)을 중시하며 온건하고 합리적인 기질의 소유자로 성리학을 이론적으로 심화 발전시켜 나갔으며, 조식은 직선적이며 현실의 문제를 날카롭게 지적하는 재야의 비판자로 의(義)를 주로 했다.
두 사람은 기질과 학풍, 현실관 등에서 분명한 차이를 드러내 생존하던 시절부터 종종 비교의 대상이 됐으며, ‘이황은 온화하고 포근한 청량산을 닮았고 조식의 우뚝 솟은 기상은 지리산을 닮았다’라고도 했다.
성리학을 깊이 있고 체계적으로 완성해 조선중기 학문과 사상의 기틀을 잡아나간 학자 이황과 서릿발 같은 비판과 직언을 쏟아낸 조식, 이 두 학자가 조선중기 사상사의 큰 획을 그으면서 선비의 길과 학자의 길이 무엇인지 몸소 실천해 영남학파의 중추세력으로 성장하면서 영남지역이 학문의 전당으로 자리 잡게 했다.
지난 1999년과 2001년 경북대 퇴계연구소와 경상대 남명학연구소가 연구기관 간 공동학술대회를 개최하고, 학술대회 성과물을 묶은 ‘퇴계학과 남명학’을 출간하기도 했으나 지속적인 교류 사업으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이에 경북도는 이번 기관 간 협약을 통해 퇴계학・남명학에 대한 공동연구와 학술교류 등 교류 사업을 보다 체계적이고 활발히 추진해 우수한 영남유학 정신문화를 지역의 창조경제 산업으로 승화시켜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