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는 영국과 뉴질랜드 대사 모두에게 양국 협력관계 강화와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 사건 등 현안을 중심으로 환담을 나눴다.
우선 김 대표는 헤이 대사와의 만남에선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사건을 화제로 올렸다.
김 대표가 먼저 "리퍼트 대사 사건으로 많이 놀라지 않으셨냐, (리퍼트 대사에게) 매우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운을 뗐다. 이에 헤이 대사는 "매우 충격적이었다"면서 "서울과 같이 이렇게 안전한 도시에서..."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자 헤이 대사는 "현대 사회에서 그런 위험은 어느 곳에나 도사리고 있는데 사건 이후에 한국 정부에서 더욱더 보안에 신경을 써주겠다고 해서 매우 감사하다"고 답했다.
30분뒤 이어진 펀리 대사와의 만남에선 한-뉴질랜드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와 유엔안보리 등에서의 전략동맹 및 인적교류 강화 방안 등 양국 협력방안이 주로 다뤄졌다.
김 대표는 "뉴질랜드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이 된 걸 축하한다"면서 "국제 외교 무대에서 한국을 많이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펀리 대사도 "한국이 앞서 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이었던 경험을 우리뉴질랜드에 많이 알려달라"면서 "유엔안보리 사안중 한국의 관심사에 대해서 저희에게 말씀을 해달라, 필요한 경우 서로 지원하고 협력하자"고 화답했다.
펀리 대사는 또한 "한-뉴질랜드 자유무역협정(FTA)이 가서명에 이어 이번 달에 서명식이 열릴 예정인데 양국 의회 비준 절차가 잘 진행돼 올해 안에 한-뉴 FTA가 발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영국과 뉴질랜드 모두 6.25 한국전쟁 참전국임을 들어 이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김 대표는 헤이 대사에게 "영국은 5만여명의 병력을 보내준 고마운 나라"라며 "한국전 참전 기념비가 상대국 수도에 설치되는데 런던에서 마지막 기념비가 설치된 데 대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펀리 대사에게도 "뉴질랜드는 참전해서 우리나라를 위해 싸워준 매우 고마운 혈맹국"이라며 "국민들 모두 뉴질랜드를 아주 좋아한다. 저희 아들도 예전에 뉴질랜드에서 어학연수를 했었는데 키가 10센티나 커서 왔다. 좋은 우유 덕분인가요"라고 말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앞서 김 대표는 취임 이후 중국과 미국을 포함한 각국 외교사절들과 꾸준히 만남을 갖고 국내외 현안에 대한 외교적 협력관계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지난 10월에는 중국을 직접 찾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접견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이날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도 국회에서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를 면담해, 양당 대표가 약속한듯 외교 행보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