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해외 기관투자자인 APG 자산운용사의 이사는 13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 본사 사옥에서 열린 제47기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해 “이사회 내부에 가버넌스 위원회를 정식 구성하고 사외이사 한명을 주주 권익을 보호하는 담당으로 임명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이 담당자는 지난해 현대차 경영활동에 대해 “경영진과 이사회가 미래 성장전략에 대해 명확하게 발표하고 배당과 자사주 매입이라는 다양한 주주 친화정책을 실행해 투자자 요구에 시의 적절하게 대응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글로벌 기관 투자자로서의 고민에 대해 “경영진이 주요 이사결정을 내릴 때 모든 주주들의 이익과 기업 가치 창출에 이로운 결정을 내리는가, 회사 자원이 미래가치 창출에 합당하게 쓰이는가, 경영진 이사결정 시 주주입장을 고려해 독립적으로 반영되고 충분히 결정을 내리는가다”라고 전했다.
이어 현대차 이사회에 대해 △이사회 내부 가버넌스 위원회 정식 구성 △매년 가버넌스 시스템 활동 발표 △주주권익 보호 담당 사외사 임명 3가지를 제안했다.
그는 “위원회는 주주 고민을 최대한 해소할 수 있도록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구조를 정립하는게 기여할 것이고 매년 시스템이 잘 작동하는지 대표 이름으로 공식 발표해야 한다”며 “담당 사외이사는 경영계획 승인 시 주주입장에서 다시 한번 검토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김충호 사장은 “소주주 보호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현재 적극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며 “위원회는 여건을 반영해 이사회 규정 등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현대차측은 주주총회에서 제기된 거버넌스에 대해 “통상 사전적 의미로 쓰이는 ‘공공경영’의 개념이 아닌 주주권익 보호라는 한정된 의미로 사용된 것”이라며 “그동안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주주 친화 경영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우리사주조합은 이날 주총에서 조합원에 대한 자사주 확대를 건의했다.
윤중식 현대차 우리사주조합장은 “지난달 최경환 부총리의 기업별 우리사주 제도의 활성화 발언이 정부 방침으로 보여진다”며 “울산 현대중공업도 지난해 임단협으로 주식이 조합원에게 지급키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현대차 조합원도 자사주가 있으면 회사 애사심이 더욱 강고히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회사와 조합이 공동 발전하고 글로벌 기업에 앞장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김충호 사장은 이와 관련 “우리사주조합의 도움과 협조 있어 지금의 현대차가 있게 됐다”면서도 “요청과 관련된 사항은 추가 검토가 필요해 지금 답변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