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뉴질랜드 최대 분유업체인 폰테라가 독극물 테러 위협을 받으면서 수입분유 선호도가 높은 중국 사회도 발칵 뒤집어졌다.
광주일보(廣州日報)는 뉴질랜드 분유 폰테라의 품질에 '경고등'이 켜지면서 중국 당국이 즉각 대응에 나선 상태라고 12일 전했다. 중국 국가품질감독검사검역총국(이하 질검총국)은 시중에 유통 중인 모든 뉴질랜드산 분유를 수거해 독극물 유무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질검당국은 또, 소비자에 "뉴질랜드산 분유를 구매할 경우 포장이 훼손됐거나 인위적으로 생긴 구멍이 발견되면 바로 식품 당국이나 공안기관에 신고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뉴질랜드 경찰 당국은 지난 10일 성명을 통해 "폰테라가 지난해 11월 '살충제 1080' 사용을 이달 말까지 중단하지 않는다면 유아용 분유에 독극물을 첨가하겠다"는 익명의 협박편지를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협박편지는 환경운동가나 환경단체 측에서 발송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용금지를 요구한 1080은 뉴질랜드 전역에서 쥐 등 설치류 퇴치를 위해 사용되는 농약이다. 하지만 환경단체 측은 1080을 먹은 동물이 엄청난 통증과 함께 사망에 이르게 된다며 사용 반대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폰테라는 2008년에도 신경독소인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늄 성분이 분유에 함유됐다는 논란과 함께 중국 정부에 수입을 금지당한 전력이 있다.
중국 소비자들은 2008년 멜라민 분유로 영유아 사망사건이 발생하면서 중국 국산 분유를 외면하고 수입분유를 선호하는 추세다. 홍콩, 미국 등 해외를 찾은 중국인들의 분유 싹쓸이는 지금도 종종 논란의 도마에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