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3년차였던 지난해 FTA 효과가 본격화 되면서 한국의 대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 3%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엔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경쟁국인 일본과의 대미시장 점유율 격차가 2.7%로 최저 수준을 기록했으며, FTA의 비수혜 품목의 대미 수출도 증가해 FTA가 미국 현지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 이미지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2014년에는 FTA 비수혜품목의 수출 증가율이 15.2%로 FTA 수혜품목의 증가율을 크게 상회했다. 이는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로 FTA와 상관없이 무관세인 유정용 강관 수입이 급증하고 미국의 경기 회복으로 무관세 품목인 무선통신기기와 승용차(관세 2.5%)의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산업별로는 FTA 수혜품목의 경우 금속 및 광물(26.1%), 화학제품(11.2%) 등의 수출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다.
한편, 2014년 증가세로 반전된 대미 수입은 FTA 발효 이후 의약품, 승용차, 나프타 등의 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당초 우려했던 농축수산물 수입은 3년간(2012~2014년) 연평균 1.3% 증가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FTA 발효 이후 현재 4% 관세가 부과되고 있는 미국산 승용차는 최근 국내 소비자들의 수입 자동차 선호 확산으로 연평균(2012-14) 38.0% 증가했다. 내년 1월 1일부터 승용차에 대해 무관세(4%→0%)가 적용되면 관세 철폐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농축수산물 수입은 주로 국내 생산이 부족한 품목(견과류, 커피, 랍스터 등) 위주로 수입이 증가하여 소비자의 선택폭이 커지고 소비자 후생 증대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혜연 무협 통상연구실 연구원은 “미국을 포함 태평양연안 12개국이 추진 중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이 상반기 내에 타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TPP가 발효되기 전에 한·미 FTA를 활용한 시장 선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