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62주년 부침도 많아…전문가들 "리퍼트 대사로 더 굳건해질 것"

2015-03-0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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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불행과 국가간의 관계는 달리 봐야…​동맹 더 단단해져"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 6.25 전쟁에서 시작돼 올해로 62년이 된 한미동맹은 과거 여러 차례 위기가 찾아왔었다. 

1976년 코리아게이트 사건, 1977 카터 전 대통령 주한미군 철수 계획 발표, 2002년 미군 장갑차 여중생 사망사건, 2008년 한미FTA 협상때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 과정 등이 대표적인 위기 상황이었다.

이 당시에는 반미 감정이 극도로 악화돼 한미 동맹이 존폐의 위기에 처했던 시기이다.

한미 FTA 협상 때 통상교섭본부장으로 우리 대표단을 이끌었던 김종훈 새누리당 의원은 "한미동맹이 좋아지려면 양국 국민들의 호감도가 높아져야 한다"면서 "한미 관계가 부침이 있었다는 것을 보면 우리 사회가 민주화되는 과정에서 민주주의 속성이 미숙했을 때 사건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지금 대한민국이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뤘다고 자처하는데 이것이 한미관계가 좋아지는 기반이 됐다고 본다. 서로 공유할 수 있는 가치가 뚜렷해지고 한미 동맹이 쉽게 흔들리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가 5일 괴한의 피습으로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동하는 모습. [서울 = 신화사]]


◇ "리퍼트 대사 테러로 한미동맹 더 굳건해져"

8일 외교전문가들도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의 피습 사건이 오히려 한미동맹을 더 단단하게 동여맬 수 있는 기회라고 입을 모았다.

조양현 국립외교원 일본아태 교수는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한일간에 미국 워싱턴에서의 위치가 일본에 비해 불리해질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그는 "리퍼트 대사 개인적으로는 불행한 사건이지만 오히려 한미 관계가 두터워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온 뒤에 더 굳건해지는 것처럼. 과거 60년대 에드윈 라이샤워 주일 대사도 정신병자한테 나이프로 허벅지 찔려서 중상입는 테러를 당하고 위독했는데 그 후로 일본 국민들에게 사랑을 받고 미일 관계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리퍼트 대사의 테러를 가지고 한미 간에 위기가 올 것이냐 묻는데 저는 반대로 본다. 이런 사건을 계기로 서로 상대국에 대한 중요성을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한미 양국에서 서로 상대를 생각하고 배려하는 멘트가 고위 당국자들에게 나온다. 개인적인 불행과 국가간의 관계는 달리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리퍼트 대사는 한국 부임이후 한국을 알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사진=리퍼트 대사 트위터]


그는 "미국이 일본과 한국중 어디에 택할 것인가 이것과 결부시켜서 볼 사안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 "한미동맹 좋은 상황은 도처에 있어"

제임스 김 아산정책연구원도 "오히려 이번 사건이 한미 양국에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 동맹의 굳건함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어떻게 보면 이번 기회를 양국 정부가 제대로 활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사건으로 웬디 차관보 이야기는 쏙 들어가고 오히려 관계가 돈독해진 느낌이다. 미국 법무부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 비자금 122만 달러를 찾아서 우리 정부에 돌려준다고 한 것처럼 여러 가지 좋은 상황은 도처에 많다"고 말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미국 입장에서는 한국이나 일본 다 중요하다. 어느 하나만 취하고 버릴 상황이 아니라는 점"이라고 단언했다. 

김종훈 의원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이 사건을 어떻게 느낄것인가에 대해 "입장을 바꿔서 한국 대사가 해외에서 이런 일이 생기면 분하고 억울 할 것이다. 아주 불행한 사건인데 이런 감정이 확산되는 것을 차단해야 한다. 오히려 이번 기회를 계기로 동맹이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미주연구교수는 "지금까지 한미 관계가 굳건하기는 했지만 미국내 분위기와 일본의 반한국 외교를 워싱턴의 분위기를 간과한 부분이 있다"면서 "이번 사건을 다른 시각에서 한미 동맹을 새롭게 강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한미 관계는 미래에도 굳건할 것이다. 다만 지금까지는 너무 굳건하다는 사실을 방심해왔다"고 우려했다. 

그는 "일본은 미국 조야에서 한일간의 과거사 문제를 한국탓으로 돌리고 있다. 일본의 로비로 인해 한국이 많이 손해를 봤다. 일본은 '한국이 중국쪽으로 기울었다'는 여론 몰이를 했기 때문에 우리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어 "이제 우리만의 정책을 마련해서 추진해야 한다. 지금까지 한국정부의 대외 정책은 미국과 중국을 대할때 수동적이었다. 적극적인 외교 정책이 있어도 상대국이 시큰둥하면 추진을 못한다는 것은 문제다. 열 번찍어 안넘어가는 현안이 없다는 식으로 우리만의 정책을 꾸준하게 추진하게 보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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