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롯데·효성, 주총 이사 선임 안건 ‘부글부글’

2015-03-1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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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상장사들의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가치 훼손을 이유로 대기업의 이사 선임 반대 의견이 높아 이슈로 떠올랐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기관투자자에게 안건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 컨설팅업체나 자산운용사 등이 주요 기업의 이사 선임 안건에 대한 반대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논란이 된 이사 선임 안건은 현대자동차와 롯데그룹 등의 사내이사 재선임 건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서울 삼성동 한전 부지를 감정가의 3배인 10조5500억원에 낙찰받아 논란을 빚었다. 지나치게 높은 지출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탈하면서 주식이 폭락한 책임 추궁이 이번 주총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경우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글로비스를 현대제철 등이 부당 지원하다가 2007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을 부과받은 사건을 이유로 사내이사 반대 의견이 나왔다. 또 정의선 부회장이 현대차와 현대제철, 기아차 등 6개 회사에서 사내이사를 하는 등 과도한 겸임이 반대 사유로 거론됐다.

롯데그룹도 총수 일가의 과도한 이사직 겸임이 문제 시 됐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롯데쇼핑, 롯데제과, 호텔롯데 등 11개 계열사 이사를 겸직 중이다.

또 신격호 총괄회장의 롯데쇼핑 사내이사 및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롯데케미칼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도마 위에 올랐다.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이 사내이사로 있는 롯데쇼핑이 국세청으로부터 세금 탈루 및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혐의로 600억원의 추징금을 부과받은 게 그 이유다.

조석래 회장과 이상운 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이 조세포탈, 횡령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효성은 사외이사를 오너일가 고교 동문과 변호인측 관계자로 채워 논란이 예상된다. 오너리스크로 경영진을 감시하는 이사회의 역할이 문제를 드러냈으며, 새로 짜는 이사회 역시 경영진을 보호하는 거수기 역할로 무력화 될 것이란 지적이다.

효성은 이번 주총에서 김상희, 한민구, 손병두, 이병주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하고 박태호를 신규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한다. 이중 한민구 서울대 공과대학 명예교수와 이병주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박태호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모두 조석래 회장, 이상운 부회장과 같은 경기고등학교 출신이다. 기존 사외이사인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까지 포함하면 경기고 동문은 4명이다. 손병두 호암재단 이사장은 조 회장의 삼남이자 사내이사인 조현상 부사장과 같은 경복고를 졸업했다. 사외이사 전체 6명 중 오너일가 동문이 5명이나 된다. 더욱이 이병주 태평양 고문의 경우 태평양이 재판 중인 조석래 회장의 변호를 맡고 있다.

주총의안분석 기관 관계자는 “지배주주 일가나 대표이사와 고교 동문일 경우 사외이사로서의 독립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다”며 “지배주주의 재판과 관련된 변호인측 관계자 역시 지배주주로부터 독립적인 사외이사 역할을 수행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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