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폐기물, '재활용' 新기술 개발…"속경시멘트로 만든다"

2015-03-1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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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강 환원슬래그, 고부가 속경시멘트로…세계 최초 개발

이산화탄소 50만톤 저감효과…속경시멘트 2880억 생산 기대

제강 환원슬래그의 고효율 재활용 기술 개요[출처=한국환경산업기술원]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철강산업 폐기물인 ‘제강 환원슬래그’를 고부가가치 시멘트로 재활용하는 기술이 세계 최초 개발됐다. 재활용 기술을 적용할 경우에는 이산화탄소 연간 50만톤의 저감효과와 속경시멘트 2880억원 생산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환경산업기술원은 11일 전라북도 군산에 위치한 에코마이스터 공장에서 폐금속·유용자원재활용기술개발사업단과 함께 제강 환원슬래그를 속경시멘트로 제조하는 기술 상용화를 발표했다.

제강 환원슬래그란 고철로부터 철을 제조하는 전기로 공정상 산화 후 철 환원 과정에 발생하는 폐기물 슬래그다. 폐기물 슬래그에 해당 기술을 사용하면 도로 긴급보수·콘크리트 수중작업 등에 활용되는 속경시멘트를 만들 수 있다.

이 기술은 철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부산물로 나오는 액체상태의 제강 환원슬래그를 급속히 냉각하는 등 결정체 분쇄와 첨가제 혼합으로 만드는 공법이다.

국내 연간 72만톤 규모로 발생하는 제강 환원슬래그는 매립처리로 먼지·오염된 침출수가 발생하는 등 환경오염이 지적돼 왔다.

기존의 속경시멘트 제조 방법 대신 제강 환원슬래그 재활용 기술을 적용할 경우 연간 약 50만톤 규모의 이산화탄소(환원슬래그 72만톤 기준)를 저감할 수 있다는 게 환경산업기술원 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기존 속경시멘트 생산 때 필요한 고온 제조(소성)공정이 없어 에너지 소비량도 기존 대비 8%에 불과한 이점이 있다.

특히 8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던 연간 300억원 규모의 속경시멘트 산업이 국산화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놓고 있다.

환경산업기술원 측은 “이번 재활용 기술은 환경부와 환경산업기술원이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탑 환경기술개발사업’ 중 재활용사업단의 제강 환원슬래그의 고효율 급랭 재활용 기술개발 연구 과제를 통해 진행됐다”며 “제강 환원슬래그 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고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봉규 폐금속·유용자원재활용기술개발사업단 단장은 이날 “인도·남아공 등 해외에 이번 기술 수출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며 “관련 분야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 환경산업기술원 원장은 “이번 기술개발 성공은 대통령께서 강조한 자원순환실현과 함께 온실가스 저감, 환경 선진국 도약 등 다양한 환경 분야의 현안 해결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탑 환경기술개발사업은 환경부가 ‘세계 최고 수준의 환경기술개발을 통한 환경기술의 수출사업화 및 환경산업 육성’을 목표로 2011년부터 10년간 총 7820억원을 투입해 진행 중인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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