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경제행보…전국 누비는 김무성-문재인

2015-03-12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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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김무성·문재인 여야 당대표가 각각 울산과 대전을 방문하며 나란히 '경제행보'에 나섰다. [사진=새누리당 제공]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김무성·문재인 여야 대표가 각각 울산과 대전을 방문하며 나란히 '경제행보'에 나섰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연일 '유능한 경제정당'을 향한 행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도 이에 질세라 현장 최고위원회를 재개하며 민생 챙기기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1일 최고위원 6명과 함께 1박 2일 일정으로 울산을 찾아 민생행보를 본격화했다. 새누리당의 '텃밭'인 울산은 최근 지역 경제의 중심인 조선업계가 경기 침체의 직격을 맞아 민심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지역이다.
김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이날 울산과학기술원(UNIST)을 찾아 학생들과 간담회를 연 뒤 12일 울산상공회의소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앞서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제조업은 우리 경제의 뼈대와 같은데 대한민국을 이끌었던 산업도시 울산 경제가 매우 좋지 않다"며 "울산에 가서 상공인들과 시민들을 만나 여러 가지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울산이 재도약할 수 있도록 당 차원의 지원책을 적극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이날 울산을 시작으로 경기, 대전, 광주를 잇따라 방문한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도 이날 대전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민생 행보를 이어갔다. 지난 4일부터 매주 1~2회 지방에서 현장 최고위를 개최하고 있는 새정치연합은 광주 방문에 이어 두 번째 현장 최고위로 대전을 선택했다. 

현재 충청권은 문 대표의 '호남 총리론' 발언으로 야당에 대한 반감이 확산되고 있다. 또한 지난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야당이 충청 출신 이완구 총리를 거세게 공격, 새정치연합에 대한 여론이 극도로 악화된 상황이다. 문 대표의 이날 행보는 이반한 충청 민심을 달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는 이날 "오늘 현장 최고위는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다는 우리 당의 표명"이라며 "유능한 경제정당으로 국민의 삶을 책임지겠다는 선언"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의도를 벗어나 삶의 현장으로, 수도권을 벗어나 지방으로, 대기업을 벗어나 중소기업으로 눈을 돌리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 등 지도부는 회의를 마친 뒤 에너지환경 분야 중소기업인 부강테크를 방문했고, 오후에는 효뿌리문화공원을 찾아 노인층 의견을 들었다.

이 같은 여야 대표의 경제행보는 유능한 경제리더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경쟁에 돌입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희웅 민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은 두 대표의 현장 방문에 대해 "양당이 비록 4월 재보선 선거 지역은 아니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최고위원회의를 각 지역에서 열어 그 지역 유권자들과 접촉면을 늘려가고 현장성을 강화함으로써 선거 대비 태세에 진입하는 의미를 갖는다"고 분석했다.

윤 센터장은 이어 "경제 영역에 기본적인 역량과 적극적인 시각을 갖추는 것이 차기 주자로서 필수불가결한 요건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끊임없이 경제 이미지를 강화하는 전략을 쓸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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