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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이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고 광주 서구을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이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고 광주 서구을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이에 따라 일단 '일여다야(一與多野)'의 선거구도를 형성한 광주 서구을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국면으로 빠져들었다.
천 전 장관은 9일 광주 서구 농수산물유통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기력에 빠진 호남 정치를 부활시키고 희망을 잃어버린 야권을 재구성해서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천 전 장관은 이번 선거에서 국민모임과 정의당 등 다른 야권 세력과 연대할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일각에서 후보를 선정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분들이 저를 시민의 후보로 선정해 주시면 즐거운 마음과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수락하겠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은 광주를 '텃밭'으로 여겼으나 강력한 변수가 생겼다. 거물급 정치인 천 전 장관이 광주 서구을에 출마하면서 광주에서 의석을 뺏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졌다.
새정치연합은 천 전 장관의 무소속 출마와 관련해 "야권 분열의 위기감을 조성하는 행위로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새정치연합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천정배 전 장관의 명분 없는 탈당은 국민들의 선택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며 "국민 속에 형성되는 정권교체의 기회를 무산시키려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앞서 새정치민주연합 정동영 전 상임고문도 지난 1월 '국민모임' 참여를 선언하며 탈당했다. 정동영 전 상임고문이 합류한 국민모임은 애초 세 지역 모두에 후보를 낸다는 방침이었지만, 향후 천 전 장관과 연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의당과 국민모임은 이번 보궐선거에서 공동대응하기로 합의하고 후보 단일화 문제 등을 논의해왔다. 천 전 장관이 정의당, 국민모임 등과 후보 단일화에 성공한다면 새정치연합 후보와 1대1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4·29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3개 선거구를 모두 경선지역으로 정한 새정치연합은 광주 서구을에서 후보 3명이 경선을 벌이게 된다. 이 지역에서는 조영택 전 의원과 김하중 전남대 로스쿨 교수, 김성현 전 광주광역시당 사무처장이 당내 경선을 준비 중이다.
새누리당은 이 지역에서 후보를 추가 공모할 예정이지만 지난 대선캠프에서 활동한 정승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