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더할나위 없이 좋았다. 예전에 볼 수 없었던 따뜻한 봄 날씨가 행사내내 이어지면서 도민과 관광객 등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특히 화재예방과 교통관리·행사장 안전관리 등 모든 방면에서 만반의 대비체계를 갖춰 가장 질서 있는 축제가 됐다는 평가다.
‘들불의 희망, 세계로 번지다’라는 주제로 정월대보름날인 지난 5일부터 시작한 올해 축제는 ‘들불 희망’이 샘솟는 날·영그는 날·번지는 날·나누는 날 등 날짜별 축제 테마에 따라 불의 향연을 즐길 수 있도록 모두 63개의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도민과 관광객, 외국인들도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희망 ‘달집’만들기와 듬돌들기, 넉둥베기 등 제주전통놀이와 횃불대행진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이색적인 제주섬 문화의 독특성을 보여줌으로써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많은 관심과 호응을 받았다.
앞서 7일에는 제주들불축제의 하이라이트 행사인 ‘오름 불놓기’ 행사가 새별오름 남쪽 산등성이 20만㎡를 태워 온 산을 붉게 물들게 하는 장관을 연출했다. 또한 오름 불놓기는 도민과 관광객의 관람 편의를 위해 예전처럼 일요일이 아닌 토요일에 이뤄져 호평을 받았다.
시 관계자는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인 구글사와 미국공영방송 PBS 방송 등 전 세계가 들불축제를 주목하고 있다” 며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제주들불축제’로 나갈 수 있도록 ‘불’테마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해 세계 최대의 불 축제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주들불축제’는 올해 18회로 소와 말 등 가축 방목을 위해 산간 초지의 해묵은 풀을 없애고 해충을 구제하기 위해 늦겨울에서 초봄 사이 들판에 불을 놓았던 전통 풍습인 ‘방애’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재현한 축제다.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우수축제를 비롯해 한국축제 50선, 제주인이 자랑하고 싶은 문화자원 1위, 제주도 최우수축제로 선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