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극단주의 테러 단체 이슬람국가(IS)가 온라인 선전전에서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 활용 능력이 이미 능숙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이슬람권과 미국의 관계를 연구하고 있는 분석가 버거(J.M. Berger)가 데이터 과학자 조나단 모건(Jonathan Morgan)과 함께 조사한 ‘ISIS 트위터 총조사(The ISIS Twitter Census)’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인용해 IS가 SNS로 영향력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숙지하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버거와 모건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IS 관련 트위터 계정의 메시지 수, 팔로워 수, 해시태그(hash tag), 메시지 빈도, 사용 언어 등을 분석했다.
트위터는 IS를 홍보하고 일원을 모집하거나 협박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IS 관련 계정 약 1000개를 정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가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트위터의 지속적인 시도에도 IS 동조자들은 소셜 네트워크에 무수한 활동 계정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거는 “IS가 SNS 선전전에서 다른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단체보다 훨씬 성공적”이라며 “역으로 말하면 SNS에 대한 IS의 의존도가 더 커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IS의 SNS 선전전의 성공 원인은 특정 사용자들이 같은 내용의 메시지를 짧은 시간 안에 반복적으로 전파하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버거는 “매일 동일한 내용을 내보내는 수많은 계정이 있다는 것은 꽤 강력한 도구”라며 “ 그렇게 안 들릴 수도 있지만 많은 헌신적인 일원을 끌어들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트위터는 다른 소셜미디어와 마찬가지로 이용자가 “특정 계정이 남용되거나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신고했을 때만 해당 계정을 중단한다. 트위터는 감시를 피한 것으로 보이는 기존 IS 계정들이 계속 노출되면서 이용자들이 훨씬 더 많은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버거는 “IS 계정을 완전히 없앤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전체 트위터 계정 2억8800만개를 일일이 들여다보며 그 근원을 찾아낼 수 있는 인력이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