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중동 4개국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5일 오전(현지시간) 세번째 방문국인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이 나라 정상과 회담을 하고 양국간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UAE 아부다비에서 모하메드 빈자이드 알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와의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심화시키기 위해 원전, 에너지, 건설·인프라 등 기존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뿐 아니라 보건·의료, 식품·농업, 문화 등의 분야로 협력을 다변화하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양국 정부는 회담이 끝난 뒤 양국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할랄식품, 농업협력, 문화원설립, 제3국 공동진출, 제3국 원전산업 공동진출, 세관상호지원협정 등 6개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 박 대통령의 UAE 방문을 계기로 협조융자, 두바이 검진센터 운영, 한-샤르자 보건의료, 유전개발 기술, 측정표준, 국제공동연구, 신재생에너지 공동연구 및 인적교류, 코딩교육솔루션 수출 등 양국 정부 및 기업 간에도 8건의 MOU가 이뤄졌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특히 청와대는 할랄식품 MOU를 통해 오는 2018년 1조6천260억달러(약 1천800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슬람 문화권 먹을거리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할랄(Halal)은 아랍어로 '허용하다'라는 뜻으로 이슬람교도들은 할랄 인증을 받은 음식만 먹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 기업은 중동 현지시장에 대한 정보부족과 현지 소비자의 한국 식품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진출에 애로가 있었다.
우리 농식품부와 UAE 표준청 사이에 체결된 이 MOU에는 할랄식품 관련 정보공유와 인증체계 마련, 한국내 '할랄푸드 테마파크' 조성 공동추진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6억8천만달러(약 7천500억원)에 불과했던 우리나라의 할랄 관련 주요국가 농식품 수출액이 2017년에는 12억3천만달러(약 1조4천억원) 규모로 증가할 전망이다.
안종범 경제수석은 "우리나라가 체결하는 첫번째 할랄식품 협력 사례"라며 "일단 2017년까지 우리 기업의 할랄시장 점유율을 2배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잡았지만 그 이상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양국 외교부는 UAE 아부다비에 걸프지역 최초로 한국문화원을 설립하는 MOU도 체결, 온라인상의 문화교류 공간 설치와 문화콘텐츠 공동개발 등을 추진키로 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회담에서 UAE에서 조만간 낙찰될 예정이거나 입찰이 진행 중인 주요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현재 우리 기업이 수주를 추진 중인 UAE내 주요 프로젝트는 에티하드 철도 2·3단계, 후자이라 정유공장, 아부다비 메트로, 타카몰 아로마틱스 등으로 이들 사업의 규모를 모두 합하면 231억달러에 달한다고 청와대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