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팝니다"…식품업계 '복고' 열풍

2015-03-06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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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식음료업계에 복고 열풍이 거세다. 

영화 '국제시장'과 무한도전의 '토토가' 등이 최근 인기를 끌면서 과거를 추억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변화에 지친 현대인들은 아날로그적 감성을 지닌 1990년대를 회상하며, 동시에 과거의 맛도 함께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고객 니즈에 식음료 업체들은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말 1924년 출시한 '원조 진로'를 90년 만에 재출시했다. 알코올 도수가 35도에 달하는 이 제품은 1만5000세트만 한정 출시됐다. 열흘 만에 9000세트가 팔렸고 현재는 완판됐다.

뚜레쥬르는 소비자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복고풍 도넛 제품인 '그때 그 도나쓰'를 출시했다. 옥수수 가루로 반죽해 맛이 구수하다. 어린 시절 엄마 손을 잡고 재래시장에서 도넛을 사먹던 기억을 떠올릴 수 있도록 튀길 때 사용하는 검정 솥을 매장에 비치했다. 또 고객들이 원하는 만큼 도넛에 설탕을 묻혀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작은 도넛 5개를 종이 봉투에 담고, 추억을 선사한다는 취지로 가격도 1000원으로 책정했다.

대상FNF 종가집의 데이즈 고추장 떡꼬치맛 떡볶이

학창시절 학교 앞 분식점에서 먹던 떡꼬치 맛을 느낄 수 있는 제품도 있다. 종가집의 '데이츠 고추장 떡꼬치 맛 떡볶이'는 분식집에서 사 먹던 떡꼬치 맛을 집에서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재현했다. 

사조대림의 '국민간식 옛날 붕어빵'은 냉동상태의 붕어빵을 전자레인지에 데워 손쉽게 먹을 수 있다. 차갑게 먹어도 색다른 맛이다. 찬바람이 불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대표 서민 간식을 겨울 뿐 아니라 여름에도 먹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국내산 계란만을 사용한 담백한 빵에 단팥과 슈크림으로 속을 채웠다.

홈플러스는 전국 7개 점포에 옛날 방식으로 두부를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즉석 두부 전문 매장을 선보였다. 국내산 콩을 6시간 이상 불리고 기계로 간 후 응고시키는 방식으로 매일 5차례 두부를 매장에서 만든다. 두부가 나오는 시간에는 직원이 종을 울려 옛 장터 분위기를 연출한다. 하루 생산량은 점포당 70모 정도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지난해 2월부터 금천점과 작전점에서 재래식 즉석 두부를 시범 판매한 결과 즉석식품매장 전체 매출이 10.4% 신장하는 등 호응도가 높아 올해는 10개 점포로 확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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