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 대한민국 생태도시인 전남 순천시가 신재생에너지 활성화로 에너지 자립도를 높여 생태도시 면모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는 탄소절감을 통한 기후변화 대응뿐 아니라 생태 인프라를 에너지와 결합해 생태관광 활성화로 지역경제 살리기와 에너지 자족 차원에서다.
생태도시에 걸맞은 재생 에너지원을 찾아 가까운 곳에서 에너지를 생산하고 소비할 수 있는 에너지 자립도시의 기반을 만들어 간다는 것이다.
시는 우선 공공청사에서부터 신재생 에너지를 도입키로 했다. 모든 청사 옥상 등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하고 주차창과 보안등을 전력 소모가 적은 고효율 LED로 교체할 예정이다.
지역 내 아파트도 작은 발전소로 변모한다.
시는 올해 아파트 400세대를 선정해 베란다에 미니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 많은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 미니 태양광 발전시설은 양문형 냉장고(900L) 1대 소비량과 맞먹는 전기를 생산한다. 한 달에 6000∼1만5000원의 전기료를 절감한다. 시는 설치비 68만원 중 40만원을 시비로 지원한다.
화석연료로 운행하는 자동차를 친환경 전기차로 바꾸는 등의 녹색 에너지에 의한 교통 환경 조성에도 적극적이다.
순천시는 오는 6월까지 개인과 기업에 전기자동차 50대를 보급한다. 지원 대상자로 선정되면 차량 보조금 2300만원과 완속 충전기 설치 지원금 6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지방재정이 어려운 여건에서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다. 승강장 등 교통안전 시설에도 태양광 발전 설비를 도입키로 했다.
에너지 자립 노력을 태양광 등 특정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집중하기 보다는 도시 곳곳에 대체에너지인 소수력과 열병합발전소, 지열 등의 도입과 에너지 자립마을 확대, 에너지저장장치(ESS) 및 이용 장치 보급에도 힘쓰기로 했다.
특히 관 주도에서 벗어나 에너지 설계사를 양성하는 등 주민 주도로 지역실정에 맞는 에너지 자립도시 조성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미래의 꿈나무인 어린이들에게 체계적인 환경교육 정립을 위해 최근 순천교육지원청과 '환경교육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환경에 대한 인식이나 가치관은 어린 시절부터 형성되고 형성된 태도나 가치관은 쉽게 변화되지 않고 실천과 연결된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기후변화 대응과 저탄소 생활의 확산을 위해 환경부가 11월 주관하는 전국단위 환경행사인 2015저탄소생활실천국민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 대회를 통해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녹색생활 실천의 필요성과 가치를 체험, 온실가스 줄이기 생활의 자발적 실천을 범국민적인 운동으로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