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요우커들의 관광 지도가 바뀌고 있다.
기존 강북의 명동이나 동대문에서 벗어나 강남의 청담동이나 가로수길까지 진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지역은 요즘 요우커를 끌어들이기 위해 매장을 리뉴얼하는 업체들과 아예 건물을 새로 짓는 브랜드로 인해 매우 분주하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외명품 브랜드들은 최근 청담동 명품거리 내 매장 입점·리뉴얼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부터 청담사거리까지 약 880m 거리에는 중국 손님들을 맞으려는 매장들이 한창 공사 중이다.
요즘 중국인 관광 지도에는 명동이나 남산 N타워 대신 청담동이 자리 잡고 있다. 시끄럽고 북적거리는 강북을 벗어나 독특한 편집숍과 팝업스토어가 많은 강남으로 관광지를 옮긴 것이다.
K-POP을 이끌고 있는 연예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 큐브엔터테인먼트도 이곳에 위치해 쇼핑과 한류 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상황이 이렇자 '큰손'인 요우커를 잡기 위한 명품 브랜드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샤넬은 지난 2013년 까르띠에 매장이 있는 건물을 매입, 조만간 공사에 들어간다. 국내 백화점과 면세점에는 입점했지만 단독 매장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영업을 종료한 까르띠에는 에르메네질도 제냐 매장으로 자리를 옮겨 손님을 맞을 계획이다.
크리스챤 디올과 버버리도 올 하반기 명품거리에 대형 매장을 연다. 현재는 공사용 펜스로 건물을 가린 채 신축 공사 중이다.
3층 건물의 프라다도 건물 확장을 논의 중이다.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인 브루넬로 쿠치넬리와 이탈리아 남성복 브랜드 보기 밀라노, 프랑스 잡화 브랜드 제롬 드레이퓌스 역시 지난해 명품거리에 모습을 드러냈다.
업계 관계자는 "쇼핑과 맛집, 성형외과, 유명 연예기획사를 '원스톱'으로 즐기기 위해 청담동에 오는 요우커가 크게 늘었다"며 "한 매장에서 수천만~수억 원을 구입할 정도로 구매력이 높은 만큼 명품거리에 입점하려는 브랜드 간 경쟁이 한동안 계속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해 페라가모와 버버리가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에서 철수했다. 루이비통과 에르메스, 샤넬 등도 현대백화점 부산점을 떠났다.
이같은 현상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명품 브랜드들은 당분간 백화점 대신 청담동 근처에 로드숍으로 헤쳐 모일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