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100년 뒤 농작물 지도 변화 이제부터 준비해야

2015-03-04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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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진순현 기자=얼마 전 농촌진흥청에서 감귤을 포함한 우리나라 6대 과수 재배지역 변동과 기후 변화 시나리오를 예측해 발표한 바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앞으로 기후가 급격하게 변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이로 인해 작물의 재배지역과 생산량, 품질 등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100년 동안 우리나라는 평균기온이 1.5℃로 크게 오른 반면에 세계의 평균 기온은 0.7℃상승에 불과했다. 현재와 같은 추세로 온실가스가 배출된다고 가정할 경우 기후변화 관련 정부간 협의체(IPCC)에서는 2100년까지 세계의 온도는 평균 4.7℃정도가 상승하고, 우리나라는 5.7℃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 같은 기후 변화에 따라 농작물의 생산량과 품질, 재배지역에도 큰 변동이 생겨 우리 농업 환경에 맞는 재배지 변동 예측 기술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농촌진흥청이 밝힌 미래에 예상되는 농작물 예측 지도는 현재 재배되고 있는 품종과 재배양식 등의 재배시스템이 그대로 유지된다는 조건 하에 기후 변화 시나리오(RCP 8.5)를 바탕으로 만들어 졌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감귤은 재배 한계선이 제주도에서 남해안과 강원도 해안 지역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측하면서, 재배 가능지역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재미있는 것은 사과의 경우 21세기 말에는 강원도 일부에서만 재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고, 배나 복숭아 역시 2040~2050년대부터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포도는 배나 복숭아보다 앞선 2020년대부터 고품질 재배가 가능한 재배 적지가 크게 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현재 남해안 일부에서 재배되고 있는 단감의 경우는 산간 지역을 제외한 중부 내륙 전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발표가 사실이라면, 미래 100년을 위해 제주감귤의 생존전략과 새로운 작물 도입 등을 위한 연구가 지금부터 선행해야 할 것이다.

과거 제주가 주산지였던 월동배추가 남해안에서 정착되었듯이 어차피 기후변화로 감귤 재배지의 상승이 전망된다면 타도에서 새롭게 조성하는 감귤원에는 제주에서 개발한 온주감귤과 만감류 품종을 심도록 해 과거 외국 품종에 의존하는 전철을 밟지 않게 해야 할 것이다.

이에 따라 농업기술원을 비롯한 감귤 관련 기관에서는 제주 감귤 품종 개발과 보급에 힘써야 할 것이다. 또한 농업기술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국지농업기상정보를 세밀히 분석하고 D/B화하여 앞으로 타도에 감귤이 재배되더라도 안전하게 재배할 수 있는 방향 제시도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가운데 제주에서는 열대 또는 아열대의 새로운 작물을 도입해 미래 100년 뒤에 제주의 전략 농작물로 육성하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기술홍보담당 김창윤(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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