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한-EU 무역수지 적자 확대 “만성 적자품목 경쟁력 높여야”

2015-03-0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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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무역협회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지난해 107억 달러 적자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한국-EU(유럽연합) 무역수지가 올해 들어서도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무역협회는 적자폭은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 한편, 만성 적자품목에 대한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3일 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1월 한국-EU 무역수지가 12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확대 이유는 이란 제재에 따른 영국산 원유와 자동차 및 소비재 수입이 가파르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반면, 유로존 경기부진과 해외생산 확대로 주력 수출품목인 선박과 자동차, 휴대폰은 부진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김극수)는 ‘수입 급증, 수출 답보로 對(대)EU 무역수지 적자 확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이같은 적자 확대에 대해 2007년부터 본격화된 우리 기업의 해외생산 확대(구조적 변화)와 글로벌 금융위기 및 유로존 침체(경기 변동) 등의 여러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EU로의 수출 증가해도 무역수지 적자가 최고치를 기록한 이유는 원유, 항공기 및 부품, 천연가스, 금제품 등의 수입이 급증을 원인으로 꼽았다.

보고서는 “이란 제재로 2012년부터 영국산 브렌트유 수입이 급증했으며, 한·EU FTA 이후 EU 제품이 일본산 소재·부품 수입을 대체하고 자동차 및 소비재 수입이 빠르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및 소비재 부분의 무역수지 적자는 관세 인하 효과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고급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수입이 급속히 증가한 반면 수출 경쟁력은 낮아지고 있다. 유로존 경기침체로 주력 품목인 선박 수출이 급감하고 있고, 2000년대 후반부터 해외생산이 확대되면서 자동차 및 무선통신기기 등의 수출이 감소하거나 증가율이 둔화하고 있다.

제현정 무역협회 연구위원은 “원유, 항공기 등 일시적인 수입 급증 현상이 사라지고 유로존 경기 회복으로 수출이 증가할 경우 적자폭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당분간 흑자로 반전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적자규모 축소를 위해 소수 품목에 집중된 수출구조를 다변화하고 의약품, 기계, 장비 등 만성 적자 품목의 경쟁력을 제고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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