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일(현지시간) '2015 세계 부호' 순위에서 빌 게이츠의 자산이 지난해 32억 달러 증가한 792억 달러(약 87조 2200억 원)라고 밝혔다.
빌 게이츠는 지난해 11월 15억 달러의 마이크로소프트(MS) 주식을 자신이 만든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에 기부하고도 세계 최고 갑부 자리를 지켰다. 그는 최근 21년 동안 15번 세계 1위에 올랐다.
멕시코의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은 지난해 이어 올해에도 2위를 차지했다. 투자 귀재인 워렌 버핏(버크셔 해서웨이)과 패션 브랜드 '자라' 등을 소유한 스페인 의류기업 인디텍스의 아만시오 오르테가는 각각 3, 4위였다.
한국의 10억 달러 이상 부자는 이밖에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38억 달러·452위), 최태원 SK 회장(35억 달러·497위), 김범수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29억 달러·628위),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29억 달러·628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22억 달러·847위), 이재현 CJ 회장(22억 달러·847위), 이서현제일모직 사장(21억 달러·894위) 등 모두 11명이었다.
중국에서는 알리바바 마윈(馬雲) 회장을 제치고 왕젠린(王健林) 완다(萬達)그룹 회장이 최고 부호를 재탈환했다. 왕 회장의 총자산은 242억 달러(약 26조6757억원)였다. 세계 부호 순위는 29위. 중국 부동산개발업체인 완다그룹은 최근 종합엔터테인먼트, O2O(온·오프라인 결합) 시장 선두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빠르게 사업을 확장해왔다.
마 회장의 알리바바는 최근 내리막길을 걷는 형국이다. 중국 공상행정관리총국(공상총국)이 발표한 알리바바 산하 C2C(소비자간거래)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의 짝퉁 판매율이 60%에 육박한다는 보고서와 함께 '짝퉁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짝퉁논란이 불거진 후 지금까지 알리바바 시총은 400억 달러 가량 증발했다. 이에 따라 마 회장의 자산도 감소, 총자산 규모 227억 달러로 중국 2인자로 밀려났다. 세계 부호순위도 33위에 그쳤다.
중국 후룬리포트가 지난 달 발표한 중국 부호순위에서 왕젠린, 마윈을 제치고 깜짝 1위에 올라섰던 리허쥔(李河君) 하너지박막발전그룹(漢能薄膜發電) 회장은 총 자산 211억 달러로 3위, 세계 38위에 랭크됐다.
2015년 전세계 자산 10억 달러 이상의 '억만장자'는 152명이 늘어난 1826명. 이들의 총 자산규모는 전년대비 5500억 달러 증가한 7조500억 달러로 집계됐다. 미국은 억만장자 수가 사상 처음 500명을 넘어섰다. 중국인 억만장자는 총 300명으로 역대 최고기록을 세웠다. 이중 본토 기업인은 213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