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정수 기자(바르셀로나) = 양현미 세계이동통신협회(GSMA) 최고전략책임자(CSO)는 국내 이동통신사가 산업 전체에서 인에이블러(enabler), 조력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들어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와 사물인터넷(IoT)이 화두로 떠오른 만큼 이통사가 수평적으로 표준을 찾아 산업의 각 섹터에 힘을 보태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모든 기기가 통신사마다 통일이 안 되면 수만 개의 다른 서비스들이 연결이 안 되므로 이통사들은 산업 전체에서 인에이블러 역할을 맡아 다른 섹터가 성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인 5G 상용화가 2018년을 목표로 삼고 있는 만큼 통신사에서 산업에 대한 조력자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무엇보다 양 CSO는 "스타트업 지니어스들은 자신들이 흥미 있어 하는 부분들만 보기 때문에 IoT가 진짜 붐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통신사에서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글로벌 통신사에서도 관련 표준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표준이 없을 경우 통신사와 벤더, 칩셋 회사 등이 각자 자기 방식을 내면서 균열 조짐이 발생하고 산업 전체가 정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양 CSO는 "통신사들이 단일화하는 전체 통신 인더스트리가 지속 성장 가능하게 안정된 기반을 만들게 하자는데 동의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자극을 받은 통신사들이 DNA를 바꾸고 소프트웨어 재능을 늘리고 거대한 OS를 가진 애플·구글 등 듀오와 평화관계를 유지할 수 있지만, 공존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 위해 업계 차원에서도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창규 KT 회장도 GSMA에 IoT 표준화를 제안했다. 양 CSO는 " KT에서 좋은 제안을 했다"며 "빅데이터를 각 회사가 서로 다른 표준으로 분석하게 되면 데이터 사용이 제한되는데 IoT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든 사업자가 같은 오픈 플랫폼으로 써드파티가 쓸 수 있게 할 것인가에 대한 제안을 줬다"고 말했다.
한편 양현미 CSO는 700㎒ 주파수 대역에 대해서는 보안을 고려해 통신용으로 배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 CSO는 "700㎒ 주파수 대역은 보안을 고려해 가장 많이 배분돼야 한다"며 "디지털 시대에 앞으로 보안이 가장 중요한 만큼 이를 지원할 수 있는 것은 통신사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GSMA에서 주파수를 논의하는 회의체인 스펙트럼 매니지(주파수 관리) 그룹이 같이 제안서를 작성해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내고 각국의 정부와 협상하는 등 동시다발적으로 검토 중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