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역사연구자, '강제동원 조선인 사망자 명부' 발간

2015-03-02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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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TV 화면 캡쳐]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일본인 역사 연구자가 30년 가까이 일본 각지를 다니며 파악한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 조선인 사망자 1만여 명의 명단을 책으로 펴내 주목받고 있다.

다케우치 야스토(58)씨는 '전시 조선인 강제노동 조사자료집-연행처 일람·전국지도·사망자 명부'(267쪽·고베학생청년센터 출판사)를 1월 말 발간했다.

이 책에는 '국가총동원법'에 따른 일제의 조선인 강제연행이 이뤄진 1939년부터 1945년까지 일본 각지로 끌려가 현지에서 사망한 조선 출신 군인·군속·근로자 등 1만 450여 명의 명부가 담겼다.

다케우치 씨가 2007년 7750명 규모의 사망자 명부를 1차 출판한 데 이어 8년 만에 낸 증보판인 이 책에는 일본 전역과 사할린으로 강제연행된 조선인들이 몸담은 약 2000 개 사업장 이름과 장소, 지도상의 위치도 적시됐다.

사망자 명부에는 각 사망자의 본적지, 일본서 일한 장소와 사망일, 당시 나이 등 신상 정보와 함께 갱내 화재, 낙반, 석탄 매몰, 전차 접촉, 가스폭발 등 사망 원인들도 파악된 경우 기재됐다. 이는 1939∼1945년 일본과 동남아, 중국 등으로 강제연행됐다가 현지에서 사망한 조선인 전체의 20∼33%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다케우치 씨는 전했다.

다케우치 씨는 조선인 강제징용 문제에 천착해온 현대사 연구자다. 아시아 현대사에 관심이 많았던 다케우치 씨는 1970년대 김대중 납치사건, 재일 한인들이 간첩 누명을 쓰고 체포된 사건, 1980년 광주 민주화운동 등을 보고 들으며 한반도 문제에 운명적으로 끌렸고, 1980년대 후반부터 강제징용 진상규명에 뛰어들었다.

다케우치 씨는 2005년 일본 내 시민단체인 강제동원진상규명네트워크 결성에 참여했으며, '조사, 조선인 강제노동' 시리즈를 포함한 강제징용 관련 저서를 다수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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